최근 도시 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농업에 대한 도시민들의 인식 전환으로 지방자치단체별로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업은 크게 생업으로 하는 농사와 취미로 하는 농사로 나눈다.
이 중 도시 농업은 도시 지역에 있는 토지, 건축물 또는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여 농작물과 수목을 재배하는 취미, 여가, 학습 또는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을 말한다.
고도성장을 이룩하던 1970, 80년대에 사람들은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고향과 동리가 가지고 있던 농촌 문화를 등지고 도시로 떠났다. 도시민으로, 또 고도 산업사회의 일원으로 팍팍한 삶을 살면서도 자녀를 기르고 재산을 모았다. 삶의 질 향상으로 골프, 해외여행, 문화공연을 즐기는 등 삶이 윤택해졌지만 어딘가 모르는 허전함 또한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은 대가족 문화에서만 볼 수 있는 가족 간의 대화와, 옹기종기 모여 사는 동리의 이웃 간 나누던 대화, 옆집 동무와 손잡고 놀던 놀이, 같이 나누던 정을 그리워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되었다.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잊어버린 정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도시 텃밭이라는 것을 발견한다.
시민사회단체와 학자들은 농업이 단순한 먹거리 공급만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취미가 될 수 있고, 어린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체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로부터 본격적인 도시 농업이 자리 잡게 된다.
영국, 독일, 일본,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도시의 다양한 생활공간을 활용하는 도시 농업을 이미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들이 도시 농업을 통해 도시 환경 개선과 도시 녹화에 효과를 거두고, 도시민의 정서 순화와 도시 공동체 회복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주목하였다.
대구시는 2011년 12월 30일 도시농업활성화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2013년 9월 5일 제2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를 시작으로 다섯 번의 박람회를 개최하여, 시민들에게 도시 농업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였다. 대구시는 2013년을 대구 도시농업의 원년이라 정했다. 대구에서 도시농업박람회를 처음 개최하였으며, 도시농업발전 5개년 계획으로 시민 10%를 도시 농업에 참여토록 했고, 도시 농업 활성화를 통해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 실현을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구 도시농업박람회 관람객이 24만 명이었다. 시민 10%를 도시 농업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져 2016년 도시 텃밭을 위해 농지를 취득한 것이 821건으로 전체 농지 취득 2천949건의 28%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도시 농업은 폭발적이었으며, 도시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가족이 함께 손을 잡고 텃밭에 나와서 고추, 오이, 상추를 수확하며 서로 간의 정을 나누고 대화를 할 수 있는 더 많은 도시 텃밭을 만들 생각이다.
여름날 텃밭에서 만난 젊은 주부에게 힘들지 않으냐고 말을 건넸다.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왜 하느냐고 다시 물으니 "내가 농사를 지었으니 믿을 수 있고, 금방 수확해서 먹으니 신선해서 좋다"고 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땀 흘리며 농작물을 키워본 도시민들은 전업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의 가치도 존중하고 제값을 치르는 데도 앞장선다.
도시 농업 때문에 농산물의 판로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전업농가도 있다고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도시 농부의 말처럼 도시 농업은 도시민에게 지역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수도 있다. 그럼으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가치가 높아진다면 농산물 시장 개방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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