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5대 10으로 지면서 7연패를 기록했다. 부산 사직구장 홈 관중 앞에서다.
다시 말해 0승 7패다. 2018 프로야구 시즌 개막 후 SK 와이번스에 2연패, 두산 베어스에 3연패, 그리고 NC에 2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직무유기' 타선만 문제는 아니더라
그동안 문제로 지적받은 롯데의 '직무유기' 타선은 조금씩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회복세가 더디고 특히나 NC의 잘 짜여진 타선 및 전술은 지금 롯데의 마운드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전날인 30일 NC와의 첫 경기에서 7점을, 오늘은 10점을 헌납한 게 근거다.
때리는 만큼 던지지 못하는 게 7연패 중 대부분 경기의 공통점이었다. 이대로라면 롯데는 4월 1일 NC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도 뾰족한 방법을 찾기 힘들어 보인다.
이날 롯데는 2회말에 먼저 2점을 냈다. 전날 5회까지 타선이 침묵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전날 라인업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맛 본 채태인은 이날 복귀해 2회말에서 손에 쥔 방망이는 제대로 못썼지만 그래도 공은 잘 골라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번즈가 안타를, 한동희가 적시타를, 신본기가 희생플라이를 이어가면서 2대 0이 됐다. 오랜만의 경기 중 리드였다.
이후 4회초 NC가 3점을 챙겼고, 5회말 롯데가 2점을 얻더니, 6회초 NC가 2점을 따내는 등 두 팀은 1점차로 엎치락뒤치락했다. 스코어는 5대 4.
이어 7회에 두 팀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하는 등 경기가 이대로 1점차로 고착되는가 싶었지만 롯데는 8회말 채태인의 1루타, 번즈의 2루타, 한동희의 희생플라이로 귀중한 1점을 얻어 5대 5 동점을 만들어냈다.
문제는 9회초였다. 불이 났다. 활활 탔다. 롯데는 앞서 내준 점수와 같은 5점을 이때 한꺼번에 내주고 말았다. NC는 9회초 롯데 마운드 손승락을 상대로 노진혁과 나성범의 연속 안타 및 스크럭스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모두 채웠다. 이어 모창민이 2타점 2루타를 뽑아냈고, 박민우 역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순식간에 4점이 창출됐다. 이어 김성욱의 내야 땅볼 때 박민우가 홈으로 달려 1점을 더했다.
경기 종료 후 NC는 3연승으로 6승 1패, 단독 1위를 기록하게 됐다. 반대로 롯데는 7패로 단독 꼴찌를 차지하게 됐다. 1등 우등생과 꼴찌 문제아(타선, 마운드, 전술 등)의 극명한 엇갈림이었다.
◆7연패에 팬들의 분노는 냉소로?
프로야구 개막 후 연패 국면이 이어지면서 롯데 팬들의 실망과 분노는 점점 커지고 있다. SNS를 살펴보면 '제가 프랑스에 있어서 잘 몰라서 그러는데 롯데 자이언츠 지금 파업중인가요?' '구단주가 깜빵에 있으니 롯데 선수들이 월급 안 나올까봐 파업하는거다.' '혹시나 역시나 롯데 자이언츠' '2018 웃음후보 롯데 자이언츠' '144연패(프로야구 팀당 시즌 총경기수는 144경기) 가즈아' '저희 롯데 자이언츠는 144연패를 기록하려고 이러는 겁니다.' '연봉 먹튀들 천지네. 그냥 퓨쳐스리그로 가라.' 등의 지탄성 코멘트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코멘트들은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애정이 그나마 남아있어서 할 수 있다는 게 일부 팬들의 언급이다. '분노'는 하지만 '냉소'까지 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그런데 최근 롯데 자이언츠의 해체를 요구하는 반응도 일부 나오고 있어 분노와 냉소 사이쯤 새로운 맥락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앞서 29일 롯데의 5연패 때 청와대에 '롯데 자이언츠 해체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글이 올라온 것이다. 이 글은 4월 1일 오전 0시 20분 현재 189명의 추천(동의) 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이 글이 청와대가 반드시 답변을 해야 하는 추천 수 20만명을 채우더라도 요구 자체는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는 롯데 그룹 계열사인만큼 정부에 해체 권한이 없고, 현재 롯데 자이언츠 관련 불법이나 비리 관련 이슈도 나타난 바 없어 정부가 수사나 제재 등의 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날 이대호는 경기 종료 후 관중이 던진 치킨 상자로 추정되는 물건에 맞기도 했다. 당시 이대호가 뒤를 돌아봤지만 별다른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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