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반갑다 새책] 조선 선비 당쟁사

조선 선비 당쟁사/ 이덕일 지음/ 인문서원 펴냄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조선의 건국 세력인 신진사대부는 계유정난(수양대군의 쿠데타)을 거치면서 훈구파로 변질된다. 이런 공신세력을 비판하면서 조정에 등장한 새로운 세력이 사림이다. 성종 이후부터 과거시험을 통해 정계에 등장한 사림은 훈구파의 공격인 사화(士禍)로 여러 번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세력을 복구하여 재도전했으며, 명종~선조 무렵에 정권을 장악했다.

드디어 권력의 핵심부에 등장한 사림은 단결하여 이상적인 조선 사회를 만들었을까?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사색당쟁'이라 불리는 분열이었다. 처음에는 동인과 서인으로, 이어서 동인은 남인과 북인으로, 서인은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진 것이다. 그리고 '사색당쟁'의 끝은 노론의 일당 독재와 세도정치, 그리고 망국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사림의 등장에서 세도정치까지' 조선의 선비들이 정치권력을 두고 어떻게 싸웠는가, 그 과정에서 조선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는가를 1차 사료를 근거로 명쾌하게 정리한다.

당쟁의 시작,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민낯, 소현세자의 갑작스러운 죽음, 효종의 북벌을 둘러싼 서인과의 갈등, 현종 때 예송 논쟁을 통한 왕의 정통성 시비, 숙종 연간의 여인천하와 드라마틱한 환국 정치, 사도세자 살해와 정조와 노론의 대결 등 숨 가쁘게 전개되는 조선의 정치사를 마치 대하소설처럼 재미있게 풀어냈다. 424쪽, 1만8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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