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어르신을 모시고 한방진료를 받게 해주고 목욕을 시켜드렸어요. 어르신들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합니다."
대구시한사랑봉사단(이하 한사랑)은 4일 수성구 파동에서 어르신 한방진료 행사를 가졌다. 이날 봉사자들은 오전 9시 파동에 사는 홀몸어르신 15명을 모시고 한방병원을 찾았다. 한의사들은 어르신마다 진맥을 하고 몸 상태에 맞게 처방을 해주었다. 봉사자들은 진료가 끝나자 어르신들을 모시고 인근 목욕탕에 갔다.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주는 등 부모처럼 정성을 다했다. 봉사자들은 목욕봉사를 마친 뒤 점심을 대접하기 위해 어르신들을 식당으로 데려갔다. 이날 메뉴는 곰탕이다. 봉사자들은 어르신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말벗도 되어주었다.
한사랑은 1998년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만든 봉사단체다. 20년째 단장을 지내고 있는 김상칠(60) 단장이 주도해 결성했다. 수도관을 다룰 수 있는 직업적 재능을 어려운 이웃에 기부하자는 뜻에서 출발했다. 작년에는 상수도본부 직원뿐만 아니라 대구시 공무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또 퇴직 직원, 일반인도 참여하고 있다. 단체 이름도 기존 상수도한사랑봉사회에서 대구시한사랑봉사단으로 바꿨다. 현재 회원은 75명이다. 한사랑은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면 사회가 밝아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한사랑은 홀몸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과 결연을 해 돕고 있다.
한사랑은 처음엔 소외 어르신 가정을 찾아 수도꼭지 파열, 옥내 누수 등 시설봉사를 주로 했다. 그러다 봉사 영역이 확대됐다. 도배, 장판 교체, 지붕 수리 등도 하고 있다. 봉사는 매년 30건 정도 벌이고 있다.
한사랑은 이 외에도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인 앞산나눔공동체에 매월 음식을 준비해 배식하고 후원금과 생수 600병을 제공하고 있다. 두류3동 금봉경로당을 매달 찾아 배식봉사와 후원금, 생수 400병을 지원하고 있다. 차상위 계층 학생 2명에게 생활비 10만원씩 지원, 홀몸노인 5가정에 연탄기름 지원, 명절에는 30가정에 떡국떡 제공, 어르신 15명에게 영정사진 만들어주기 등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매년 봄가을 의성 마늘 수확, 청송 사과 따기 등 농촌 일손돕기를 하고 있다.
봉사활동에 필요한 경비는 회비와 뭉칫돈 후원으로 마련하고 있다. 회원당 1만, 2만원 자동이체는 기본이다. 뭉칫돈은 김문수(상수도사업본부장), 이상대(전 사무국장), 김진철(매곡정수사업소), 김화석(죽곡정수사업소장 퇴직), 겸영일(시설관리소) 씨 등이 내놓고 있다. 또 기술 지원은 시설관리소 직원 이항석, 백인호, 이석권, 안병국, 윤종환 씨 등이 동참하고 있다.
김 단장은 개인적으로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고 있다. 파동의 어려운 어르신 20명에게 매일 요구르트 2병씩을 제공하고 있다. 결손가정시설, 아동복지센터, 행복나눔센터 등에 매월 20만원 정도 후원하고 있다.
한사랑은 새로운 봉사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홀몸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돕기 위해 대구의 맑은 물과 비타민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선 수성구의 30~50명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김 단장은 "내년 6월 정년 때 단장직을 내려놓고자 했지만 회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단장직을 더 수행하게 됐다"면서 "회원들과 함께 도움을 못 받는 외로운 분들에게 더욱 많은 봉사를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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