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고가 아파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고가 주택이 몰린 수성구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데다 정부 다주택자 규제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신드롬이 맞물리면서 이상 현상을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9일 기준 올해 1분기 9억원 초과 대구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실거래가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취득세율은 3.3∼3.5%(농어촌특별세지방교육세 포함)로, 9억원 이하 1∼2%대보다 훨씬 높다.
이번 1분기 분석 결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거래가 9억원 초과 대구 고가 아파트는 전부 수성구에 몰려 있었다. 결국 수성구 집값이 급등하면서 대구 고가 아파트 거래를 부추긴 모양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수성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68%로 비수도권 가운데 가장 높았다. 대구 평균(0.16%) 대비 4배가 넘는 상승률이다. 수성구 아파트값은 지난해 8월 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12월 0.07%까지 꺾였다가 올해 들어 1월 0.77%, 2월 0.57%, 3월 0.68% 등으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다주택자에 대한 정부 규제 강화로 똘똘한 한 채 열풍이 불면서 수성구 중대형 아파트 몸값이 치솟았다. 올해 1분기 대구에서 팔린 가장 비싼 아파트는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204㎡로, 지난달 신고가는 20억5천만원이다.
지난해 1분기 가장 비싸게 팔린 같은 아파트, 같은 전용면적 실거래가(15억2천만원)와 비교해 5억3천만원(34.9%)이나 올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방 주택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수성구가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가주택에 대한 보유세 인상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중대형 고가뿐 아니라 대구 아파트 시장 전반에 조정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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