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상가 임금체납 책임 논란…"업체 악성 체납 탓" "비정상적 관리단 운영"

입주 초반 관리단 구성 못해, 시공사 업체별 계약해 맡아…관리비 부과 방식 변경 충돌

포항 복합상가 건물인 밸류플러스 청소'시설관리직 27명의 임금체납 문제(본지 10일 자 10면 보도)가 불거지자 "곪고 곪았던 게 터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리더스개발(이하 리더스) 내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밸류플러스 청소'관리에 문제가 생긴 것은 건물 준공 후 1년이 되던 2008년부터였다. 건물 시공사와 분양사'분양인의 계약상, 준공 1년이 되는 시점까지 시공사가 건물 관리를 해주고, 이후는 분양사'분양인이 관리단을 구성해 건물 관리 업체를 선정해 계약을 맺어야 했다. 하지만 당시 입주 업체의 주장이 충돌해 관리단은 구성되지 않았고, 시공사가 임시로 운영했던 리더스가 관리단 계약 없이 업체별로 계약을 맺고 계속 건물을 관리하게 됐다. 입주 업체는 그랜드에비뉴, 홈플러스, 건물을 임차한 CGV 등이다.

이처럼 리더스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악성 관리비 체납 업체가 나타났다. A업체는 2016년까지 8억여원의 체납액이 생겼다. 실제 건물 관리를 해왔던 리더스 하청업체는 늘어나는 적자를 견디다 못해 나갔고, 이런 업체는 3곳에 달했다.

이 업체들은 지난해 초 A업체가 리더스를 인수해 운영하자 법원을 통해 관리비 통장을 압류, 리더스의 자금줄이 막혔다. 이때부터 청소'시설직 노동자 27명의 급여 지급이 제 날짜를 맞추지 못하더니, 올해는 급여 자체가 지급되지 않는 지경까지 왔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스 측은 '우리만의 잘못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더스 대표 업무대행은 "기존에 관리비를 내던 방식은 점용 면적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어서 고객이 적은 그랜드에비뉴 등 손해를 보는 업체가 있었다. 이것을 지난해 초 '건물을 사용한 만큼 돈을 내자'고 제시하고, 일부 업체의 관리비를 올렸다. 이 돈만 제대로 들어왔어도 청소'시설 직원들의 급여는 정상 지급됐을 것"이라며 "현재 층별 분전'분반 작업이 진행 중이고 이달 중순 작업이 끝나면 관리비나 임금체납 등 돈 문제가 모두 해결된다. 직원들의 급여와 퇴직금을 모두 해결하고 나도 사직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CGV 등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CGV 포항점 관계자는 "협의도 없이 갑자기 관리비를 올리기에 명확한 근거를 가져오라고 얘기했다. 리더스 측이 회사 운영을 잘못해 발생한 문제를 주변에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라며 "추가 요금 외 관리비가 밀린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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