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당시 의자·가위 등 그대로
1950년대 지어져 58년 동안 우리 근대 이발소의 모습을 완벽하게 갖췄던 '중앙이용원'이 '경산이발테마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경산시(시장 최영조)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원도심인 서상동 골목의 기억을 보존하는 도시재생 마중물 사업으로 중앙이용원 복원 및 이발 관련 자료를 전시하는 경산이발테마관을 조성, 11일 개관식을 했다.
경산이발테마관은 중앙이용원을 복원하고 이발 자료관으로 구성됐다. 중앙이용원은 1956년 문을 열어 오랜 기간 영업을 해오다가 2014년 문을 닫았다. 이번에 중앙이용원을 복원하면서 폐업 당시의 이발 의자와 이용요금표, 새로운 머리 모형(1952년), 이용업 영업신고증, 바리캉(이발기), 이발 가위, 소독함에 이르는 손때 묻은 자료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2014년 당시 이용원 내'외부 사진도 볼 수 있다. 이발 자료관은 이발의 역사와 변화상을 이발 도구, 신문 기사, 영상 자료를 통해 소개한다. 우리나라에 1895년 단발령 이후 등장한 이용업의 역사와 변화상을 관련 자료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 이용요금표는 당시 이발 요금 변화와 물가를 엿볼 수 있다. 1966년 이발 요금은 70원으로, 이 가격은 당시 자장면 두 그릇에 해당한다.
이발사협회에 소속된 이발사 세 분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손님 한 명에 대여섯 명의 종업원이 붙어 서비스했으니, 말 그대로 왕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을 거예요"(최상호 이발사), "면도 꼭 한번 해보시라! 각질도 함께 깎여나가 피부가 한결 부드러워져요"(손경락 이발사) 등 인터뷰를 통해 당시 이발에 대한 단상과 그 변화상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는 가발 써보기 체험 코너도 마련돼 관람객은 자기에게 어울리는 헤어스타일의 가발을 찾아 써보고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경산이발테마관 개관은 생활문화 조사'연구 및 수집과 전시 전문기관인 국립민속박물관과 지방자치단체의 성공적인 협업 사례로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발테마관 건립을 위해 중앙이용원의 이발 의자를 비롯한 자료를 경산시에 대여하고 관련 사진 등도 제공했다. 경산시는 중앙이용원과 인근 건물을 사들여 테마관을 조성했다.
최영조 시장은 "경산이발테마관은 쇠퇴하고 공동화된 구도심의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시재생의 마중물 사업으로 경산시 도시재생 사업의 거점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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