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년의 고용지표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최근 지역 청년 실업률은 최고로 높고, 취업자 수는 최저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상승과 정규직 전환 등 정부의 임금'일자리정책이 고용 취약계층인 지역 청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저임금 서비스업과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고용 여건 탓에 취업이 되지 않고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대구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 청년(15~29세) 실업률은 14.4%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11.5%보다 2.9%포인트(p)가 높아졌다. 같은 기간 0.7%p가 낮아진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가파른 상승세이다. 전국의 특별'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대전(11.5%)과 서울(10.1%)이 뒤를 이었고, 나머지 인천(9.5%)과 부산(9.3%), 광주(9.3%), 울산(6.1%) 등도 10% 이하다.
대구의 청년 고용은 특히 최근 들어 악화됐다. 대구의 청년 실업률은 2000년대에 주로 8~10%대를 유지하다, 2014년 이후 급격하게 실업률이 높아졌다. 2014년 1분기(14.3%)와 2016년 2분기(14.3%)에 14%를 넘어섰고, 올해는 이보다 높아졌다.
이는 실업자 증가보다 취업자 수가 줄어든 것이 주 요인이다. 취업자 수가 줄면서 경제활동인구 내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실업률이 더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다. 올 1분기 대구의 청년 취업자 수는 14만6천 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17만2천 명보다 15.1%나 줄어든 수치이다. 결국 취업도 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포기하는 대구 청년이 늘어난 것이다. 청년 인구 중에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 비율이 올 1분기 38.5%로 집계됐다. 다른 특별'광역시 중 높은 비율을 보인 인천(51.8%)과 서울(51.1%)은 물론 가장 저조한 광주(42.5%)보다도 대구는 낮았다.
이 같은 고용지표 악화는 대구가 중소기업과 저임금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구조를 가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저임금 상승과 정규직 전환 등 최근 정부 정책이 고용에 취약한 지역의 청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 수준이 높은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저임금 상승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낮은 임금의 중소기업이나 서비스업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고용 감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자가 많은 상황에서 지역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과 근무 환경이 구직자가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점도 원인이다.
황준석 대구상공회의소 대구인적자원개발위원회 고용전문관은 "청년이 진출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대구의 고용 여건 속에서 최저임금과 정규직 전환 정책의 부작용이 취약계층인 청년에 집중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규직 전환 정책의 여파로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임시 계약직이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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