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후보 경선 참여 기회조차 잡지 못한 경북지역 한국당 소속 전'현직 기초단체장들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현직 중에서는 최수일 울릉군수,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이정백 상주시장, 임광원 울진군수 등이 무소속 출마로 진로를 정했다. 전직 중에선 성백영 전 상주시장, 신현국 전 문경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들의 선택을 받아보기로 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 간판'과 '전'현직 단체장의 지역 장악력'이 맞붙는 구도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한국당 후보의 인물 경쟁력과 '다선 피로감'도 선거 판세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17일 안동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당의 노선과 정책을 견실하게 따르며 시정에 임했지만 공천은 고사하고, 공정한 경선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며 "아직까지도 공천 배제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듣지 못했는데 '3선은 당 충성도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현준 예천군수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군수는 "35년 만에 처음 탈당신고서를 써놓고 마음속에서 울컥 치미는 설움과 회한으로 만감이 교차한다. 이제 한국당의 이름을 내려놓고 무소속으로 예천군수에 다시 도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상주에서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온 전'현직 시장이 모두 탈락했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 후보의 경쟁력 약화로 유력 무소속 후보에게 고전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성백영 전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는데도 결격 사유 없이 경선에서부터 배제된 것은 시민과 당원의 뜻을 거스른 결정"이라며 "3선에 도전하는 이정백 현 시장 컷오프에 명분 없이 끼워넣은 물귀신 컷오프"라고 반발했다. 성 전 시장은 중앙당과 도당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이정백 시장은 공천 결과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캠프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경선후보로 확정된 신현국 전 문경시장 역시 고윤환 현 시장과 격돌해야 하는 경선 대신 무소속 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심이 아니라 시민들의 선택이 자신에게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내 경선은 현직 시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방식이기 때문에 그동안 불합리하다고 강조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당장 탈당은 하지 않고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신 전 시장의 경선 불참으로 한국당 문경시장 후보는 고윤환 시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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