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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북하나…북미 정상회담 후 가능성 '솔솔'

남북 정상회담이 임박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과 접촉하고 있음이 확인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 또한 힘을 얻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이라는 한반도 정세의 급변 속에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한반도에 영향력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시 주석과 깜짝 만남이 이뤄지고 초청까지 한 상태라 시 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후 답방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중화권 및 외신들의 시진핑 답방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6월 상순까지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 후 같은 달에 시 주석이 방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홍콩 중국인권민운정보센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오는 7월 26일 한국전쟁 정전 65주년 기간에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CNN은 18일 정통한 한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이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5월 말 또는 6월 초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베이징 방문 당시 시 주석에게 '편리한 시기에' 북한을 공식 방문할 것을 요청했고 '초청은 흔쾌히 수락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런 매체들의 보도가 나오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 북한은 '당 대 당' 교류가 가장 중요한데 이를 책임지는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3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세 차례나 만나는 등 국빈급 대접을 받으면서 긴밀한 논의를 나눴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는 쑹 부장이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었지만 속내는 시 주석의 방북에 대비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위원장은 북중 전통 우호 관계와 교류 강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고, 쑹 부장은 예술단과 함께 북중 양국의 혈맹 상징인 우의탑을 찾아 냉각된 북중 관계와 교류를 회복시키려 노력했다는 점도 심상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베이징 소식통은 "쑹 부장의 방북 시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간부급들을 대거 동행해 베이징에 일할 사람이 없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면서 "이는 시 주석의 북한 국빈 방문에 대한 실무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북미 정상회담 후 방북설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 북중 간 고위급의 상호 방문 전통이 있다며 북중 간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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