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운영비 바닥, 5월부터 직원 월급 못 줄판

매월 5천만원 이상 부족, 연말까지 6억원 넘게 손실…지난해에도 5억 손실 기록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하 DIP)이 운영비 부족으로 5월부터 직원 급여를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문제는 다음 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후 매월 5천만원 이상의 운영비 부족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연말까지 6억원 이상의 운영비 손실이 불가피해서 DIP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18일 대구시와 DIP에 따르면 DIP의 월 인건비는 약 2억7천만원인데 당장 다음 달에만 5천만원가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DIP는 17일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일부 조직 개편을 통해 인건비 부족분을 줄였지만 여전히 2천600만원 정도가 모자란다. 여기에 다음 달 일반운영비(공과금, 관리비, 일부 보험료 등)도 약 3천만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연말까지 6억원 이상의 운영비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해 초 계획한 DIP의 한 해 운영비는 42억원이다.

이 같은 운영비(인건비 포함) 부족은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DIP의 운영비는 대부분 유치한 사업비에서 충당한다. 사업마다 책정된 기준에 따라 인건비가 포함된 운영비를 쓸 수 있고, 이를 모아서 DIP 전체 운영비로 사용한다. 별도의 예산으로 운영비를 마련할 수 없어서 운영비 부족에 시달리는 것이다. 특히 사업비를 통한 인건비 조달이 어려운 비사업 부서(경영지원실)와 해당 사업 예산안에 보험료 등 경비를 책정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운영비 손실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DIP는 지난해 5억원의 운영비 손실을 기록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입주업체의 임대보증금을 끌어왔다. 대구시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올해 DIP에 처음으로 운영비 보조금 4억7천만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운영비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DIP 관계자는 "각종 국책사업을 유치해도 전체 사업비 중 운영비로 쓸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다. 사업을 위해 임시 고용 직원의 보험료나 각종 공과금 등 경비는 DIP에서 부담해야 한다"며 "부족한 운영비를 당장 마련하지 못하면 내달부터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DIP가 자구책을 마련하면 그에 맞춰 지원을 포함한 다양한 해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DIP는 지난해부터 임대수익이 줄어든 데다 예산 규모가 큰 사업들이 마무리되면서 충당할 수 있는 운영비가 부족해진 것"이라며 "우선 인력을 조정해 운영비 지출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국책사업을 유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