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일 정상회담 승부수 안먹혔나' 日아베 지지율 30%로 '뚝'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미일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락해 30%까지 떨어졌다.

사학 스캔들과 고위 관료의 성희롱 의혹 등 잇단 악재로 연일 난타를 당한 결과로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3연임을 노리는 아베 총리의 구상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여권 지지층의 40%가 당 총재를 아베 총리에서 다른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가운데 '포스트 아베' 주자 중에서는 '젊은 피'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의 부상이 눈에 띈다.

마이니치신문은 21, 22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3월 16~18일) 때의 33%에서 3%포인트(p) 하락한 30%로 집계됐다고 23일 보도했다.

그 이전 조사(2월 24, 25일)의 지지율이 45%였던 것을 고려하면 두달 사이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사람이 15%p나 빠진 셈이다.

이 신문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을 전하면서 "위기 수역(에 들어가기) 직전"이라는 표현을 썼다. 일본 정계에서는 내각 지지율 20%대 이하는 사퇴할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내각 지지율의 하락세에는 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확산과 재무성 차관의 기자 성희롱 의혹이 직격탄이 됐다.

가케학원 스캔들과 관련해 야나세 다다오(柳瀨唯夫) 전 총리비서관은 가케학원 측과의 면담 의혹에 대해 "기억하는 한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대해 아베 총리도 신뢰를 표하고 있는데, 요미우리 조사에서 응답자의 82%는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재무성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사무차관의 여기자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요미우리와 마이니치 조사에서 각각 51%와 50%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미일 정상회담에 대한 일본 국민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치며 납치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비율은 42%나 됐다. "평가한다"는 응답 45%와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아베 총리가 방미를 염두에 두고 주변에 '4월이 되면 국면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지만, 외교로 정권(에 대한 지지를)을 부양하려는 시도는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내각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아베 총리의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3연임 가도에 짙은 '먹구름'도 드리워지게 됐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59%는 "자민당 총재를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자민당 지지층만 따져봐도 이런 응답은 이전 조사 때보다 12%p 늘어 40%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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