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7기 독자위원회 4차 회의가 25일 오전 매일신문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덕규 위원장(경북대 명예교수)을 비롯해 장동희 부위원장(경북대 행정학부 초빙교수), 허경자(두류도서관장)'이창열(대구농업마이스터고 행정실장)'강주원(세종스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박은경(한국애드'스토리파크 대표)'이창영(한국산업단지공단 홍보실장)'정휴준(대구가톨릭대 문화예술경영연계전공 겸임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김형국(수성아트피아 관장) 위원은 서면을 통해 의견을 보내왔다.
▶김덕규 위원장=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4월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있었으며, 김기식 금감원장 낙마, 드루킹 사건 등 큼직한 일들이 일어났고, 또 진행되고 있다. 다이내믹했던 4월 한 달 동안의 매일신문을 평가해달라.
▶허경자 위원=박 전 대통령 1심 판결에 대해 모든 신문이 정치면을 비롯해 사설, 칼럼 등에서 비중 있게 다뤘다. 전문가적 시각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반응과 의견도 중요하다. 독자 의견을 토론의 광장으로 이끌어내는 지면이 있었으면 한다. 매주 화요일 기획 면에 나오는 '이웃사랑'과 '1% 나눔, 1004의 기적'을 즐겨 본다. 어렵고 가슴 아픈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기사를 보면 왠지 가슴이 찡해진다. 사회가 따뜻해지도록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많이 소개해달라.
▶이창영 위원=1~5면 우측 상단에 붙은 광고가 기사의 집중도를 흐려놓는다. 어쩔 수 없다면 상단이 아닌 중간이나 밑에 배치하는 것이 어떠냐? 아파트 시세는 인터넷으로 실시간 조회가 가능한데 한 면을 할애해 싣는 것은 지면 낭비 아닌가? 현장에 가보면 시세가 신문에 난 금액과 다른 경우도 있다. 시세표 대신 대구경북 아파트 가격 변화나 향후 전망 등 기획 기사를 실어 지면 활용도를 높이면 독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 TV 면도 지면 낭비다. 볼만한 몇 개 프로그램만 소개하고, 남은 지면은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 같다.
▶강주원 위원=장동희 독자위원의 '경계해야 할 북핵 시나리오', '4'27남북 정상회담 전문가 릴레이 진단' 칼럼은 시기적절했다.
11일 자 '대구서 변호사 개업 이기광 전 울산지방법원장'이란 제목의 파워 인터뷰는 감동적이다. 인생 스토리가 다 들어 있어 젊은이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대한항공 일가의 갑질에 대한 김경수 화백의 '매일 희평'은 재미도 있거니와 행간의 뜻이 숨어 있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토요일자 독자란의 '사진 속 다른 곳 찾기'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다. 개인 의견이지만 퍼즐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포항 고등어 추어탕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60대 할머니 구속'이란 기사에서 '60대가 과연 할머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달라. 이 기사를 보면서 상주 농약 사이다 사건과 청송 농약 소주 사건이 궁금해졌다. 이후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 등에 대해 독자들은 궁금해한다.
▶정휴준 위원=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데 '책임 당원' '일반 당원' 등 알 듯 모를 듯 애매모호한 용어가 참 많다. 정치는 참여가 중요한데, 어려운 정치 용어를 알기 쉽게 정리해줬으면 한다.
▶박은경 위원=13일 자 독자가 제보한 영주 SK머티리얼즈 유독가스 누출 사진이 게재됐는데, 독자 의견이 반영돼 보기 좋았다.
19일 자 4면 포스코 회장 전격 사임 기사 옆에 '빨간불 켜진 포스코'란 제목의 사진이 흑백으로 처리돼 아쉬웠다. 이처럼 당연히 컬러로 나와야 할 사진이 가끔 흑백으로 게재되곤 한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앱에 관한 것인데, 아침에 주요 뉴스를 한꺼번에 여러 개 보내는 것보다 속보가 있을 때마다 하는 게 어떨까 한다.
▶이창영 위원=독자들은 흑백보다 컬러 지면을 선호한다. 매일신문은 다른 신문에 비해 컬러 면이 적은 것 같다. 모든 지면을 컬러로 하는 게 불가능하다면 기사 내용에 따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신문을 읽다 보면 '취약차주' 등 어렵거나 혼동하기 쉬운 용어나 어휘가 많이 나온다. 쉬운 말로 순화해 표기하든지 아니면 한자를 병기해주면 좋겠다. 24일 자 '옛날 신문 속 여성' 제목의 글은 귀한 사진을 구해 게재해 신선했다.
▶장동희 부위원장=책 소개를 할 때 그 나름 원칙이 있겠지만 지역 작가가 쓴 책을 우선해 소개해주면 어떨까 한다. 20일 자 '비극의 악순환' 제목의 야고부 칼럼은 훌륭했다. 매일신문은 국제 기사의 연합뉴스 의존이 심하다. 그래도 분석이나 해설 기사만은 연합뉴스 그대로 안 썼으면 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 기사가 연이어 게재되는데, 후보 한 사람 소개보다 독자들이 후보자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함께 실었으면 한다.
▶김형국 위원=13, 18일 두 차례 '북성야설 100년 탐험전, 북성 밤마실'이란 제목으로 게재된 기사는 일부 내용이 중복돼 가능하면 한 번에 조금 더 심층적으로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사업은 북성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도심재생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것이어서 가능하면 사업 종료 후 이 프로젝트의 성과와 미래를 다뤄도 좋을 것 같다. 음원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사례를 다룬 16일 자 '베스트 브랜드, 베스트 기업 재미컴퍼니'는 지역에서도 문화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이 가는 기사였다. 23일 자 21면 '학교 밥상 멘토링' 제목의 기사와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했다.
▶김덕규 위원장=모바일 시대에 '매일다움'이 있는 심층'분석 기사가 필요하다. 수년간 일본 신문을 보면서 느낀 건 전문가 풀을 확보해 그때그때 활용한다는 것이다. 종이신문은 좋은 필자 즉, 전문가를 발굴해 확보할 필요가 있다. 10일 자 '국도 88번(영양~울진) 노선 변경, 권성동 의원 개입 의혹' 기사에서 전과 후의 경로 그림을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팩트도 중요하지만 금액이나 단위를 표기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24일 자 최희경 교수의 세계의 창 '북유럽의 교육은 무엇을 바라보는가' 제목의 칼럼과 '최진석의 노장적 생각' 글은 뭘 생각게 하는 좋은 글이다. 특히 최 교수 글은 다음에 어떤 내용이 게재될지 기다려질 정도다, 다시 얘기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종이신문은 심층 분석, 기획 기사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5월부터 활자 키워 독자들이 읽기 편한 신문 만들 터"
이대현 편집국장은 "전 지면을 컬러화하는 데는 윤전기 사정상 애로가 있다"며 "5월부터 독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시원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도록 본문 활자를 키워 더욱 읽기 편한 신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어 "위원들의 비판과 지적,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고 지면에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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