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섬이 태어날 당시 화산활동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지질구조를 간직한 '지질 종합세트'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울릉도·독도는 국내 첫 국가지질공원이다. 지질학적 연구 가치가 크고 자연유산으로 보전할 만한 가치를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공원 구역은 일부 해역을 포함한 울릉군 전 지역 127.9㎢, 지질 명소는 23곳이 있다. 울릉군은 이 중 주요 지역 7곳에 지질공원해설사를 배치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울릉군엔 24명의 해설사가 활동한다. 이 가운데 임만주(65) 해설사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1976년 한국국토정보공사(LX·옛 대한지적공사)에 입사한 이후 본사 인사처장과 감사실장,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상당수 공기업 고위직 퇴직자들이 유사 직종에 재취업하는 것과 다른 임 해설사의 모습은 한국국토정보공사 직원들도 '신선하다'고 평가할 정도다.
임 해설사는 2010년 퇴직 후 우연한 기회에 숲 해설가 자격을 취득하며 해설사와 인연을 맺었다.
"처가가 있는 울릉도에 들어오게 된 2013년 당시는 울릉도가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막 받았을 때였죠. 우연히 지질공원해설사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습니다. 인생 2막을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봉사하며 사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앞서 숲 해설가 자격을 취득했던 경험이 지질공원해설사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죠."
임 해설사는 2013년부터 2년간 울릉군 지질공원해설사 모임 초대 회장을 맡았다. 지질공원해설사가 처음 도입된 시기였던 만큼 운영의 기틀을 잡기 위해 애썼다. 지난해 4월엔 문화관광해설사 자격도 취득하며 지금은 두 가지 활동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울릉군과 자매결연 협약을 맺기 위해 보령시 공무원과 군의원이 방문했을 때 사흘간 이들과 동행하며 해설을 했었습니다. 며칠 뒤 보령군의회 의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와 감사 인사를 전하더군요. 때때로 관광객들이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할 때면 큰 보람을 느낍니다."
임 해설사는 올 들어 한국토지정보공사 퇴직인 모임인 지우회 대구경북 지역 회장을 맡아 더욱 바빠졌다. 그러나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로 한 달에 두어 차례 육지에 나가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보름 이상을 해설 활동에 매달릴 정도로 열정적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울릉도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와 독도를 제대로 알리고 국토의 소중함을 전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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