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시 프리즘] 학생부종합전형, 대학에 대한 이해가 우선

고3 수험생들은 이제 3,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중간고사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의 수시 지원전형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논술 등 어떤 전형에 힘을 쏟는 것이 유리한지를 따져봐야 하는 시점이다.

정량평가를 바탕으로 선발하는 교과전형과 논술전형, 정시(수능) 등은 어느 정도 결과 예측이 가능하지만 학종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히 교과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만으로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등으로 평가하는 서류평가와 면접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학종은 상대적으로 나보다 내신이 좋지 않거나, 수능 성적이 더 낮은 학생이 합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이유로 혹자들은 '금수저' 깜깜이전형이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올해 입시에서도 학종은 상위권 대학일수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전형이기에 무시할 수가 없는 형국이다.

상대적으로 내신이 불리하고, 수능 성적이 낮은데도 합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누군가와 비교해서 내가 내신이 낮은 학생이 될 수 있고, 수능 경쟁력이 없는 학생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만의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학생이나 학부모에게 학종에 대해서 물어보면 비교과영역에 경쟁력이 있는 학생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즉 내신이 좋으면서 비교과활동을 열심히 한 학생이 합격하는 전형으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말하는 비교과활동을 학생부에서 찾아보면 창의적체험활동 영역에 있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얘기하는 것이다. 비교과활동과 더불어 교내대회 수상 경력이 많으면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생각들이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학종의 합격 요인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대학 입학처에 문의해 보아도 선명하게 말해주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준비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학종이 요구하는 인재상은 교과전형이나 논술, 정시전형과 큰 차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대학마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인성, 발전가능성' 이라는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하고 이를 학생부와 자소서, 추천서 등을 통해서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방식은 학과에 따라 기준의 차이를 두고 있다. 대학들이 제공하는 자료를 보면 '모집단위에서 지정한 전공 관련 교과의 이수와 등급'이라는 표현을 볼 수 있다. 이는 각 학과마다 고교에서 이수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교과 과목에서의 중요도가 학과별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수한 모든 과목의 평균성적이 아니라 자신이 이수한 과목 중 어떤 과목에서 경쟁우위를 보이는가에 따라 지원 학과에 대한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대학교 생명과학부에서 생명공학 전공은 수학과 과학을, 생물학 전공은 영어와 과학을 전공 관련 교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학과라도 대학에 따라 평가하는 전공 관련 교과가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다. B대학교 심리학과는 전공 관련 교과가 수학과학인 데 비해, C대학교 심리학과는 전공 관련 교과로 국어영어사회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대학마다 학과의 특성에 맞는 인재상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이수한 교과목의 경쟁력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학과에서 요구하는 교과의 경쟁력이야말로 학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업능력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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