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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도 이변의 주인공 가능? 2018 러시아월드컵 이변 속출…독일 잡은 멕시코, 아르헨티나 막은 아이슬란드, 늪 축구 완성도 높인 이란

'트릭' 논란에 수비수 10명 선발 의문 제기 받는 신태용호, 어떤 수비 전술 들고 나올까?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 독일, 스웨덴, 멕시코. 매일신문DB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대한민국, 독일, 스웨덴, 멕시코. 매일신문DB

2018 러시아월드컵이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면서 흥행하고 있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선전하는 등의 이변이 릴레이로 이어지면서 자국은 물론 다른 나라의 경기에까지 관심을 집중시키는 동기가 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강팀끼리의 경기는 물론 강팀 대 약팀, 약팀 대 약팀의 경기도 예측 불가의 경기력 및 경기 막바지에 결승골이 터지는 '꿀잼'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어느 경기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을 축구팬들에게 선물해주고 있다. 지금, 겨우 대회 5일째다.

◆이번 월드컵은 이변이 대세?
이번 대회 이변의 경기로는 우선 첫 경기였던 15일 러시아 대 사우디아라비아(5대 0 러시아 승리) 경기가 꼽힌다. 피파랭킹으로만 보면 대회 참가국 가운데 꼴찌인 러시아와 꼴찌에서 2등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등한, 또는 러시아가 개최국 이점을 적당히 누리는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 밖으로 러시아가 압도적인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16일 진행된 아르헨티나 대 아이슬란드(1대 1 무승부)의 경기도 이변으로 꼽힌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월드컵 첫 출전국이자 인구 30여만명에 불과한 아이슬란드가 무승부로 방어해서다. 아이슬란드가 유로 2016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최근 선전하고 있지만,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 정도로 선전할지는 예상하기 힘들었다는 평가다.

아직 초반이지만 이번 대회 종료 후 최대 이변으로 기록될 것으로 의심치 않을만한 경기가 18일 이뤄졌다. 독일 대 멕시코(0대 1 멕시코 승리)의 경기다.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국이자 현재 피파랭킹 1위인 독일을 멕시코가 꺾어서다. 느린 수비를 빠른 발로 짓밟았다는 점에서 같은 F조 한국에게도 힌트를 던져준 경기다. 그러나 독일이 다른 팀들을 꺾으며 선전해주는 것이 한국의 16강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봤기에 '살짝' 힘도 빠지게 한 경기다.

이번 월드컵 역대급 '꿀잼' 경기는 16일 열린 포르투갈 대 스페인(3대 3 무승부)의 경기라는데 축구팬들의 이견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도합 6골이라는 이번 대회 현재까지 조별리그 최다골을 기록한 경기인데다, 호날두의 해트트릭(3골 득점), 스페인 미드필더들의 정교한 패스 게임, 그리고 펠레 스코어(3대 2)를 뛰어넘는 역전에 재역전, 엎치락뒤치락 득점 진행 등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또 늪 축구 끝에 모로코로부터 1대 0 승리를 거둔 16일 이란에 대해서도 아시아 예선 때 보여줬던 사막 위 침대 축구를 예술적으로 개선,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예술'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같은 아시아 팀의 선전이라는 점에서 한국 축구팬들의 호응도 컸다.

18일 우승 후보 브라질을 1대 1 무승부로 막은 스위스의 경기도 호평을 받았다.

◆신태용호, 이변의 주인공 될 수 있나?
그러면서 남은 조별리그 경기들에서도 이변이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아이슬란드와 이란의 빙벽 수비 및 늪 수비를 본보기 삼은 약팀들의 강팀 상대 수비 전술 강화가 예상된다. 물론 이는 즉흥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애초에 잘 준비해 온 팀들만이 가능하다.

그런 팀들 가운데 한국도 있을까? 한국 축구팬들은 우리나라 신태용호가 그간 평가전에서 실험 내지는 '트릭'이라는 지칭으로 선보이며 준비했을 것으로 보이는 수비 전술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18일 오후 9시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얼마나 높은 완성도로 보여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명 선수 가운데 골키퍼 3명을 제외한 20명의 절반이나 되는 10명을 수비 자원으로 뽑은 이유는 '마땅한 수비 자원을 찾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신태용 감독의 수비 전술 복안에 따른 것이고, 이어 실제로 좋은 결과로 나타나기를 축구팬들은 바라고 있는 것. 아이슬란드와 이란처럼 후방 수비 라인 뿐만 아니라 허리 라인의 공·수 멀티 자원까지 포함, 전 선수를 수렴하는 수비의 맥락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번 월드컵의 트렌드를 미리 읽은 것인지 여부도 향후 결과가 말해줄 수 있다.

특히나 우리와 같은 조 멕시코가 독일을 1대 0으로 잡으면서, 16강 진출을 위한 신태용호의 이변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한편, 앞으로 이변이 예상되는 약팀 대 강팀 대결 구도는 이렇다. 우선 19일 열리는 3경기가 후보다. 파나마 대 벨기에, 튀니지 대 잉글랜드, 일본 대 콜롬비아가 모두 약팀 대 강팀 구도다.

이어 20일 모로코 대 포르투갈,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대 우루과이 및 이란 대 스페인, 23일 튀니지 대 벨기에, 26일 이란 대 포르투갈 및 모로코 대 스페인 등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2018.6.15 연합뉴스
(상트페테르부르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선수들이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공식훈련을 하고 있다. 2018.6.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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