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경남에서 불거지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움직임에 대해 대구시는 '비상식적'이고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입장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14일 재선 당선 직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 공약 실천의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 마디로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 김해공항을 5조9천억 원 들여서 확장하고 있는데, 다시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특히 가덕도는 이미 공항이 안된다고 결론이 난 상황이다. 이를 뒤집고 재추진하는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주열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도 "지난 번 연구용역에서 가덕도에는 공항이 들어설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을 통해 입증됐다"며 "여기에 6조~8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국비를 쏟아넣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했다.
6·13 지방선거를 통해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모두 여당 인사로 바뀌면서 정부가 이들의 주장을 정무적 판단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국가정책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무시하고 한 지방자치단체장 공약이라는 이유로 재추진을 받아달라는 것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현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나타내 선을 그어야 한다. 이를 정무적 판단으로 받아들일 경우 모든 지자체가 해당 지역 공약을 앞세우는 등 국가적 대혼란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신중론도 나온다. 부산경남의 가덕도 재추진은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괜히 지역 갈등으로 부각될 경우 현재 8부 능선을 넘고 있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건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우리 것만 제대로 만들면 된다는 말이다.
최백영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 공동대표는 "통합 대구공항을 어떻게 안착시키고 1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제대로 된 물류`경제`허브공항으로 건설하는 데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자칫 지역감정으로 불거져 잘나가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이 차질을 빚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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