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가장 먼저 달라지는 것은 바람이다. 여름을 기다리는 농부의 손길이 바빠지고, 강과 계곡에선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물고기를 잡기 위해 마음이 분주하다. 뜨거운 여름, 저 멀리서 바람이 불어오고 계곡 물소리 쉼 없이 들려오는 '바람의 계곡'으로 떠나본다.

지리산이 품은 아름다운 계곡, 남원시 덕동(德洞)마을. 마을 어디를 둘러봐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계곡 나들이에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서 30년째 살아온 정영태오점수 씨 부부는 계곡물을 따라 펼쳐지는 산밭으로 향했다. 허리 숙여 비비추와 곰취를 수확하다가도 자연에 누워 고개를 들면 그림 같은 하늘과 바람이 위로한다. 뜯은 나물을 흘러가는 계곡물에 씻고, 찬물에 몸을 기댄다.
여름이 찾아오면 섬진강에 나타나는 귀한 손님, 은어. 평생 이 귀한 은어를 잡아온 '섬진강 물새' 김동진 씨가 있다. 은어 잡는 짜릿한 손맛을 좋아하는 남편에게 아내 박금자 씨는 섭섭해 하면서도 즐거운 맛으로 산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손님을 맞은 부부의 하루를 따라가 본다. EBS1 TV 한국기행 '바람의 계곡-5부 남원시 덕동마을' 편은 22일 오후 9시 30분에 만날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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