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거문고, 아쟁 같은 국악 현악기들의 음률이 이렇게 부드럽고 청아한지 미처 몰랐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대구시민 정희윤 씨)
"내가 사는 고령에서 국악과 영화, 대중가요가 잘 조화된 수준 있는 음악제가 열려 자랑스럽습니다. 대구 친구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했습니다."(고령군민 김정원 씨)
고령군(군수 곽용환)이 주최하고 매일신문이 주관한 제3회 대가야 영화음악제가 14일 밤 대가야문화누리 대공연장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1천여 고령군민이 한여름 밤 색다른 흥과 재미의 음률에 환호했고, 대구 등 외지에서 온 방문객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들이 뿜어낸 열기는 이날 밤 열기를 식히기에 충분했다.
'대가야 현(弦)스트링 영화음악제'로 이름 붙인 올해 행사는 우륵의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아쟁 등 현이 중심이 되고, 철(鐵)과 현을 이용한 서양 악기 기타가 합쳐진 현악기 중심으로 진행됐다.
고령이 철기문화가 발달했던 고대왕국 대가야의 도읍이자 가야금의 대가 악성 우륵의 고장인 점에서 착안했다.
이날 가야금 등 현악기 위주로 편성된 경북도립국악단은 영화 '고래사냥' '8월의 크리스마스' '왕의 남자' 등 무대 앞 대형 스크린에 흐르는 장면에 맞춰 14곡의 영화 OST(Original Soundtrack)를 연주했다.
관객들도 수준 높은 관람문화를 보여줬다. 경북도립국악단이 곡을 마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고, 석트리오 공연에서는 박수와 율동은 물론 전원이 객석에서 일어나 환호를 보내는 등 열광적이지만 끝까지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곽용환 군수는 "올해 영화음악제는 1천500년 전 철기문화가 융성했던 대가야의 도읍, 가야금의 고장 고령의 정체성이 묻어나는 내용으로 꾸며져 관객들에게는 색다른 문화적 경험과 감동을, 특히 고령군민에게는 자부심을 선사했을 것"이라며 "군민의 문화욕구 충족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더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영화음악제에는 곽 군수를 비롯해 고령군의회 김선욱 의장과 군의원, 김인탁 고령문화원장, 기관단체장, 군민 등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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