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학수 경북대 유럽어교육학부 교수는 지난 12일 범어도서관에서 '유럽 주관식 논술형 문제의 전통'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변 교수는 "독일은 초등학교 2, 3학년 때부터 '동화 쓰기'처럼 쉬운 단계부터 글쓰기를 시작한다. 고교 수업도 세미나 식이다. 학생들은 읽은 책을 가져와 옆에 쌓아 두고 '알렉산드로스와 다리우스의 전쟁'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며 "요즘은 검색하면 지식이 다 나오는 세상이다. 암기가 아닌 지식 체계를 어떻게 운용하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IB 교육 정신이 확산하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적 저변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IB 교육이 떠오른다고 해서 관련 학원을 찾아다니면 안 된다.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바칼로레아 문제를 주제로 놓고 책을 읽고, 토론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문화로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녀의 사고력을 길러주려면 가정에서부터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부모는 아이가 자기 언어와 정서로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해야 하고, 주입식 의견을 강요하면 안 된다"며 "자녀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버리면 아이의 논리와 상상력은 거기서 끝나버린다"고 했다. 또 "지금부터라도 '왜 달은 만들어졌을까' '밤에 별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와 같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 생각을 길러줘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변 교수는 IB 교육이 국내에서 확산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내 유수의 대학들이 IB 교육을 인정하기 시작하면 이 교육 방식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것이다. 역동적이고 변증법적으로 정치 세대가 교체된 한국의 특성상 다른 나라보다 잘 확산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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