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령농협 농자재 외지업체서 더 비싸게 매입해 말썽

매입가격보다 비싸게 공급하고 차액은 농협수입으로 챙겨

고령농협이 환원사업의 하나로 조합원들에게 배부한 퇴비(오른쪽)와 토양살충제
고령농협이 환원사업의 하나로 조합원들에게 배부한 퇴비(오른쪽)와 토양살충제

고령농업협동조합(조합장 조영대)이 지난해 조합원 환원사업에 사용할 농자재를 외지 대리점에서 고령군 내 대리점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고령농협은 이 농자재를 납품가보다 비싼 가격으로 책정한 뒤 환원사업의 하나로 조합원들에게 나눠주고는 그 차액을 농협 수입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고령농협 일부 조합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쯤 고령농협은 퇴비(프로피트 15㎏)와 토양살충제(강토충 3㎏)를 각각 1만3천500원과 4천500원에 구입해 환원사업 하나로 조합원 1인당 각 1포씩을 배부했다.

퇴비와 토양살충제를 납품한 곳은 군위군의 한 농자재 대리점이고, 전체 금액은 4천만 원 정도이다.

문제는 고령군 내에도 같은 제품을 취급하는 대리점이 있는데도 지역 경기 활성화에 앞장서야할 농협이 외지 업체를 선택했고, 게다가 매입 가격도 지역 대리점보다 10%나 비싸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당시 고령지역 농자재 대리점의 납품단가가 같은 퇴비는 1만3천 원, 토양살충제는 4천 원에 형성돼 있어 군위 업체의 납품가격보다 퇴비+토양살충제 묶음당 1천 원 정도 더 쌌다. 때문에 고령농협은 200만원 정도 예산을 더 사용한 셈이다.

이에 대해 고령농협은 "수년전부터 지역 4개 농협이 공동 구매하고 있고, 구매 절차는 6개 이상의 판매점이 참여하는 견적을 받아 그중에 최저단가를 선택해서 결정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이 경우만 군위 업체로 단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령농협은 구입한 퇴비와 토양살충제를 구입가보다 비싼 1만5천원과 5천원으로 각각 계상한 뒤 조합원들에게 나눠줘 조합원 1인당 발생한 2천원의 차익(400만원)은 농협 수입으로 잡았다. 조합원에게 돌아가야 할 환원사업비가 조합 수입으로 둔갑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령농협 조합원들은 "고령농협은 외지 업체에서 농자재를 비싸게 매입한 것도 모자라 조합원을 상대로 장사를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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