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의회 의장이 뭐길래?'
최근 대구지역 기초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당 의원들끼리 사전 협의를 어긴 채 의장 선거에 출마하는가 하면 선거과정에서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6'13 지방선거 이후 대구 8개 구·군의회는 의장단 선출 등 원구성 과정에서 의장직을 두고 의원들간 이전투구가 벌어졌다.
달서구의회와 북구의회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의 기싸움으로 의장단 선출 파행을 겪었다. 특히 달서구의회의 경우 임시회 본회의가 14차례나 열릴 정도로 두 의장 후보 간 갈등이 장기간 이어졌다.
서구 의회의 경우 한국당 의원들이 사전 추대한 후보와 민주당 지지로 출마한 조영순 의장이 맞붙기도 했다. 조 의장은 한국당 의원 간 협의를 어기고 본인이 출마했다는 이유로 중징계를 받았고, 이에 반발해 한국당을 탈당했다.
달성군 의회에서도 기존 한국당 내 합의를 뒤엎고 출마한 최상국 의장이 민주당 지지를 얻어 선출됐다.
달서구의회는 의장 선거 과정에서 한 의원이 자신의 지지를 부탁하며 다른 의원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의장 선출 과정에서의 잡음이 원구성이 완료된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초의회 의원들이 의장직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이유는 일반 의원과는 달리 여러 권한을 갖기 때문이다.
기초의회 의장에게는 의정활동비 외에도 월 200만원가량의 업무추진비와 관용 차량 및 차량 기사, 개인비서, 의장실 등이 주어진다. 의회를 대표해 의사정리권, 질서유지권, 의회사무 처리와 지휘·감독권, 단체장과 공무원 출석요구 등의 권한도 가진다. 또 공식석상에서 구청장 등 기초단체장과 동등하거나 두번째 서열로 의전을 받는다.
기초의회 의원들이 의장직을 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장직이 정치적 발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의장을 거치면 시의원이나 구청장 등 정치적 행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의 경우 남구의회 의장과 대구시의원을 차례로 거쳤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의장직은 시의원, 구청장은 물론 멀리 봐서는 중앙정치로 진출하는 정치적 커리어가 된다. 재선 이상의 구의원들은 계속 정치를 하기 위해서 의장직을 탐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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