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가운데, 두 번의 원자폭탄 투하에 이어 소련마저 선전포고하자 일본은 '천황제 존속'을 조건으로 항복을 결정했다. 1945년 8월 15일 정오, 일본 천황의 떨리는 목소리가 라디오를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퍼졌다. 패전과 항복을 알리는 담화였다.
마지막으로 항복문서에 서명하는 일이 남았지만, 아무도 이 악역을 맡지 않으려 해 난항을 겪었다. 결국 시게미쓰 마모루 외무장관이 악역을 맡았다. 그는 1932년 윤봉길 의사가 던진 폭탄에 왼쪽 다리를 잃은 외교관이었다. 1945년 9월 2일 요코하마에 정박 중이던 미국 전함 미주리호 선상에서 맥아더 사령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게미쓰가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조두진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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