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축구 4강전 관전포인트로 '체력전'과 '1골차 승부'라는 키워드가 떠올랐다. 김학범 한국 감독과 박항서 베트남 감독의 선발·교체카드 조율 등 지략 대결 양상을 수식할 키워드로 풀이된다.
한국과 베트남은 29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한국도 베트남도 체력 바닥, 후반에 허점 드러난다?
토너먼트 막바지에 온 두 팀은 공통적으로 바닥난 체력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은 8강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가 4대3으로 피말리는 1점차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도 8강 경기에서 시리아를 연장전까지 가서야 1대0으로 겨우 승리했다.
두 팀은 2~3일이라는 '빡빡한' 간격으로 조별예선 및 16강과 8강 등 5경기를 소화했고, 8강을 치른 후 역시 이틀만에 4강전에 나서기 때문에 정상 컨디션은 아니다.
이에 따라 두 팀의 대결은 체력전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국과 베트남은 체력 문제를 해결해 줄 후반 교체카드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은 16강과 8강 모두 후반 교체 선수가 결승골을 넣어 승리한 바 있고, 이 전술이 한국과의 4강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풀타임 출전한 황의조를 이번에도 전후반 모두 출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이승우와 황희찬이 조커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이승우와 황희찬이 선발로 나서고, 황의조는 전반에 체력을 비축한 다음 후반에 조커로 나설 수도 있다. 5경기 8골로 골 집중력이 높은 만큼, 후반 체력이 떨어진 베트남 수비를 황의조가 쉽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서다.
기후도 체력전의 변수다. 동남아 기후에 익숙한 베트남이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익숙치 않은 기후에 지금껏 적응하며 체력을 썼다. 이는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격차다.
◆1골차 승부 예상…베트남은 후반 조커 재미 봤지만, 한국은 글쎄
그러면서 경기 양상은 1골차 승부가 예상된다. 이는 토너먼트 막바지의 경우 높은 확률로 나타나는 득점차이기도 하다.
베트남은 16강과 8강 모두 1골차로 이겼고, 한국도 8강에서 피말리는 스코어인 4대3, 즉 1골차로 승리한 바 있다. 무엇보다도 베트남은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근 다음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면서 특히 후반 조커의 골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16강과 8강에서 입증한 전술이다. 다만 베트남 수비의 중심 도안반허우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부분은 선수비 후역습의 완성도가 이번에 한국을 상대로는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반대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후반 투입 조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다만 부상을 입었거나 부진한 선수를 적시에 교체해 경기의 안정감을 높이는 교체 카드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이 역시 전술적으로 중요한 교체 카드 사용의 예다.
이처럼 한국과 베트남의 교체 카드 사용 양상이 다르고, 이 역시 경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 베트남의 단단히 수비를 빠른 공격으로 뚫어 최대한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것이, 후반 베트남의 조커를 막을 최선의 전술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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