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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옛 정미소를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대심情미소 서수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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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들 가까이 마음의 양식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천군 예천읍 대심동에 폐허가 된 낡고 허름한 정미소(精米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대심情(정)미소' 서수원 대표의 말이다.

서 대표는 지역민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하던 옛 정미소를 문화의 양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손수 만들었다. 정미소를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및 취약계층에게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화전과 사진전 등의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곳으로 바꾼 것이다.

대심情미소를 만들기까지 서 대표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사진을 전공한 그는 결혼사진 촬영이 유행할 당시 안동에서 결혼사진 촬영업체를 잘 운영했지만 보증 등의 문제로 전 재산을 잃게 됐다.

서 대표는 잠시 나쁜(?) 생각도 했지만 금세 마음을 다잡았다. 예천읍 한 예식장에서 사진 일을 다시 했고 조금씩 수익을 올리기 시작했다. 점점 여유가 생긴 그는 예천 주민들을 위해 무엇인가 보답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전공을 살려 문화생활에 취약한 시골 주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낡은 정미소를 선택했다.

대심情미소는 1973년 쌀을 도정하기 위해 지어진 건물로 지난해 7월 6일 서 대표에 의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는 45년이라는 시간을 가진 오래된 정미소의 정취를 살리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6개월이 지난 뒤 정미소는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을 세련된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졌다.

그의 뜻에 따라 대심情미소는 유명작가들이 사진이나 시화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 됐다.

또 누구나 언제든지 방문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개방했다. 건물에 오래된 나무기둥 틀과 정미소에서 이용하던 옛 물건들을 곳곳에 배치해 옛 정미소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정미소 인부들이 사용하던 정미소 옆 작은 방은 작은 도서관으로 꾸몄다.

최근에는 경북형 행복씨앗마을 사업의 하나로 대심情미소가 선정돼 주민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대심리 커뮤니티 및 아트마을 조성으로 최종 선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작품전시 시설과 작은 도서관을 개선, 마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또 한 번 탈바꿈될 예정이다.

서 대표는 "한때는 없어서는 안 될 마을 정미소가 거대 생산 정미소에 밀려 폐허가 된 모습을 보니 전에 문을 닫은 결혼사진 촬영업체와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대심情미소를 통해 문화공간을 제공하고 옛 정미소도 다시 살릴 기회라고 생각했다. 주민들과 함께하는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7일부터 28일까지 대심情미소에서 13번째 전시전이 열린다. 내성천의 옛 모습부터 현재까지를 사진으로 담은 전재원 작가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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