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우며 즐기는 답사여행]경남 고성

추석 명절 차례를 지내고 어디로 여행을 떠날까?

가족테마여행지로 강원도 고성이 아닌, 경남 고성 공룡발자국 찾아가는 과거로의 여행을 강력 추천한다.
고성은 동서쪽은 바다를 끼고 남북은 육지와 접한 특이한 지형에 산지가 많으면서도 하천을 낀 기름진 평야가 있어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고 농·수산물이 풍부한 여유로운 고장이다.



가볼 만한 곳으로는 울창한 진입로가 운치 있는 상쾌함을 만끽하는 상족암, 유람선, 연화산 도립공원 옥천사, 엑스포주제관과 공룡캐릭터관, 오토캠핑장 있는 공룡엑스포장인 당항포관광지, 갈모봉 삼림욕장, 장산숲의 도연서원이 있다.
이번 답사여행은 상족암, 문수암, 고성탈박물관으로 안내한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환상적인 경관에 천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상족암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환상적인 경관에 천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상족암

◆상족암(床足岩)
하이면 덕명리 바닷가에는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수직절벽이 밥상다리 모양을 한 상족암, 쌍족(雙足) 또는 쌍발이라 부르는 곳이 있다. 절벽 곳곳에는 파도에 씻겨 생겨난 기묘한 굴이 미로를 만들어 놓아 신비롭다.
이 굴은 선녀들이 내려와 돌로 만든 직기인 석직기(石織機)로 옥황상제에게 비단옷을 짲던 곳이라는 전설도 전해온다.

1982년 상족암 부근 바닷가에서 너비 24cm, 길이 32cm 크기의 작은 물웅덩이 250여개가 70cm 내외의 간격으로 이어진 모습이 알려졌는데, 이것이 공룡발자국이고 이 일대가 공룡들의 집단서식지였던 것으로 밝혀져 세계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덕명리 해안에 있는 공룡발자국은 둥근 모양의 네발로 걷는 용각류, 둥근삼지창 모양의 두발로 걷는 조각류, 끝이 뽀족한 삼자창 모양의 수각류 등 2천 여 개가 넘는다.

이곳뿐만 아니라, 개천면 옥천사 입구, 회화면 당항포관광지, 어신리 발자국화석지에도 많은 발자국이 있어 고성은 공룡왕국이라 할수있다.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환상적인 경관에 천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상족암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환상적인 경관에 천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상족암

지구 상에 출현한 생물 가운데 가장 큰 공룡은 2억 5천만 년 전에 지구 상에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1억6천만년 동안 살았다. 1억년 전 중생대 백악기 때 한반도는 거대한 호수지역으로 공룡의 서식지였다.
공룡발자국은 어떻게 해서 생겨났을까
호숫가 늪지대였던 곳에 공룡들의 발자국이 찍히고 그 위로 퇴적물이 쌓여 수 천년 동안 암석으로 굳어졌던 지층이 지표면으로 올라오면서 퇴적층이 바닷물에 씻기어 들어난 현상이다.

공룡발자국을 관찰하는 대구녹색사관학교 생도들이 발자국을 따라 걷고 있다.
공룡발자국을 관찰하는 대구녹색사관학교 생도들이 발자국을 따라 걷고 있다.

이곳은 화석의 양은 물론 다양성에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힌다. 제전마을에서 실바위까지 해안선을 따라 약6km에 걸처 각종 공룡발자국과 새 발자국, 물결무늬의 연흔, 빗방울 자국인 우흔이 분포하고 있어 공룡의 생활상, 해륙분포, 새의 진화과정을 알 수 있어 학술적으로도 귀한 자산이다.
상족암 도립공원은 천연기념물 제7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데크로드가 설치되어 안전하게 화석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상족암 언덕 위 야산에는 공룡 중 가장 크고 긴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상족암 언덕 위 야산에는 공룡 중 가장 크고 긴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견되는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 이구아노돈, 타르보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브라키오사우루스 등이다.대구에서 인기 있는 앞산고산골 공룡공원, 청송 신성리, 의성 제오리, 울산 천전리, 해남 우황리 등등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많은 공룡발자국이 발견되고 있어 우리나라를 공룡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미국의 콜로라도, 아르헨티나 서부 해안과 함께 세계 3대 공룡발자국화석지이다. 뿌듯한 자긍심이 느껴진다.

파아란 바다와 푸른 하늘, 기묘한 기암절벽, 몽돌해변을 함께 감상하고 어린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천년의 공룡학습장이다. 가기 전에 꼭 확인할 사항은 물때이다. 만조에는 발자국을 거의 볼 수 없으므로 물이 가장 많이 빠지는 간조에 가야한다.
삼천포항 물때를 참조하면 된다.

상족암 언덕 위 야산에는 공룡 중 가장 크고 긴 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의 조형물이 우뚝 서 있는 곳에 우리나라 최초 공룡전문박물관이 있다.
3개의 전시실에 어린이나 어른 모두 즐길 수 있는 3D입체 영상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다.
공룡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과 야외에는 20여점의 공룡조형물이 있어 전국에서 많은 가족들이 찾고 있는 명소이다.
입장료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5백원 주차료는 승용차 2천원이다.

우람한 크기와 자비로운 자세로 사람을 압도하는 보현암 금동좌불
우람한 크기와 자비로운 자세로 사람을 압도하는 보현암 금동좌불

◆문수암(文殊庵)
상리면 무선리 청량산에는 신라 신문왕 8년(688년)에 창건한 문수암이 있다.
신라 의상대사가 수행 중 청량산 노승으로 부터 현몽을 얻어 걸인으로 화현한 문수, 보현 두 보살의 인도를 받아 이 산에 올랐다가 해동절경인 한려해상의 수많은 섬들이 비단 위에 수놓은 듯 펼쳐진 그림 같은 풍경에 반하여 문수암과 보현암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오는 암자이다.
또한 신라시대에 국선화랑들이 이 산에서 연무수도 하였다고 전하는데 산기 슭마을 이름을 무예를 수련하는 모습이 신선 같다 하여 '무선리'라 부른다.
5분 거리에는 바다를 등지고 있는 거대한 황금빛 좌불이 있는 보현암도 있다. 보석처럼 숨겨 놓은 고성의 명소인 문수암에서의 일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환상적인 광경이다.

고성탈전문박물관에 있는 익살스런 표정의 말뚝이 탈
고성탈전문박물관에 있는 익살스런 표정의 말뚝이 탈

◆고성탈박물관
'탈'하면 안동 하회마을을 떠 올리시겠지만, 고성읍내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는 고성오광대(固城五廣大) 탈춤을 이해하고 접할 수 있는 고성탈박물관이 있다.
오광대는 낙동강 서편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는 탈놀이를 말한다. 초계밤마리, 수영, 동래, 창원, 통영, 고성 순으로 놀이가 진행된다고 한다. 고성오광대는 19C 후반에 형성된 것으로 보이며, 정월 대보름 저녁 장터에서 장작불을 피워 놓고 놀았다고 한다.
이 박물관은 갈촌박물관에서 기증한 377점의 유물을 바탕으로 2005년12월에 개관했다.
한국탈 300여점과 외국탈 240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설전시실, 특별전시실과 체험실이 있다. 가까운 곳에는 오광대전수관도 있다.
탈을 통해 탈을 치유하고 탈춤을 통해 탈을 털어 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를 느낄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민속신앙인 탈과 탈놀이 문화를 알리고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탈전문박물관이다.
입장료 어른2천원, 어린이1천원이다. 예약 055) 670-2948

tip
*가는 길:
대구→중부내륙고속도(구 구마고속도)→칠서→남해고속도→사천IC→

3번국도→삼천포 77번국도→상족암(소요시간 약2시간20분)


*상족암 유람선 : 예매 055) 832-0552 010-9322-8367

*하이아구찜(055 833-0225)
하이면 소재지에 있는 이 식당은 크지는 않지만, 토속적인 분위기가 난다. 콩나물, 미나리, 팰이버섯에 무우를 넣고 요리한 아구매운탕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아구매운탕 1인분 15,000원(2인 이상 가능)


*당항포관광지:임진왜란 당시 왜선 57척을 격파시키고 승전고를 올린 곳이다. 이순신장군의 나라사랑 큰 뜻을 후손들에게 알리고자 조성된 관광지다. 고성공룡세계엑스포장이다. 공룡체험학습장도 있다.


*송학동고분군:6C 전반 경 축조된 소가야 왕릉으로 추정되며, 사적 제119호로 송학리, 기월리에 있다.


*장산 숲:약600년 전 조선 태조 때 장절공 호은 허기선생이 마을의

허한 기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운치 있는 비보림(裨補林)이다.
도연,수림서원도 곁들어 볼 수 있다.

글 사진 이승호 답사마당 원장

leesh06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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