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샘프러스와 어깨 나란히 한 조코비치 "그는 내 우상"

조코비치,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대회 14번째 정상

10일(한국시각)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렸다. 신화연합뉴스
10일(한국시각)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노바크 조코비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보이고 있렸다. 신화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는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뒤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피트 샘프러스(미국)를 찾았다. 샘프러스가 경기장에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자 조코비치는 "오늘 그가 이곳에 오길 바랐지만 안 온 것 같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샘프러스는 내 우상이다. 사랑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언제든 샘프러스를 만날 수 있는 그가 아쉬워한 이유는 오늘이 바로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날이라서다. 조코비치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에서 막을 내린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3위·아르헨티나)에 3-0(6-3 7-6 6-3)으로 완승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개인 통산 14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샘프러스와 함께 메이저대회 남자단식 최다우승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의 20회이며, 2위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의 17회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팔꿈치 부상 여파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타이틀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테니스 전문가들은 조코비치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성급한 예측을 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정현(23위·한국체대)에 16강전에서 덜미가 잡혔고, 프랑스오픈 역시 8강에 그쳤다.

그러나 윔블던 우승으로 약 2년 만에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되찾았고, 2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세계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었다.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온 조코비치는 "올 초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때 (부상 때문에 긴 시간 고생한) 델 포트로의 심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며 "정말 힘든 시간이었지만 역경 속에서 분명히 얻은 게 있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이번 우승으로 남자 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3위에 올랐다. 1위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로 변함이 없었다. 델 포트로는 3위에서 한 계단 내려선 4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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