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광철 효과 vs 추석 연휴 특수 vs 대구오페라의 저력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예매율이 심상치 않다. 공연을 마친 개막작 '돈 카를로'는 2회 공연 모두 매진됐고, 폐막작 '라 트라비아타' 역시 매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창작 오페라 '사의 찬미 윤심덕'도 3~4층 좌석만 조금 남은 상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의 한 직원은 벌써 지인들로부터 '표 구해달라는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며 작년 행사때와는 현저히 다른 분위기를 전해왔다. 작년 개막작 '리골레토'의 객석점유율 76%는 이미 오래전에 돌파했고 폐막작(작년 점유율 67%)도 티켓 오픈 며칠만에 벌써 추월했다. 이대로라면 메인 작품들은 거의 매진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흥행의 일등 공신으로 '베이스 연광철'을 꼽는다. 그가 대구오페라축제에 캐스팅됐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웹사이트가 요동 쳤고, 접속자의 상당수가 표로 연결됐다.
최상무 예술감독은 "연광철은 성악가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독일 슈타츠오퍼 정단원을 10년이나 역임했다"며 "현존하는 세계 50인 성악가에 선정된 것은 물론 올해 독일정부로부터 궁정가수 칭호(캄머쟁어)를 받은 성악가"라고 평가했다. 연광철의 '출격'은 오페라 콘체르탄테 '살로메'(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오페라)에도 영향을 미쳐 음악 마니아들을 대거 불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 트라비아타'처럼 대중성, 작품성을 갖춘 작품을 폐막작으로 정한 것도 흥행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정 홍보팀장은 "라 트라비아타는 이미 검증된 스테디셀러로 오픈되자마자 주요 좌석이 거의 팔려나갔다"며 "리 신차오 지휘, 히로키 이하라 연출 조합이 시너지 효괴를 거둬 일찌감치 팬들을 불러모았다"고 말했다.
이번 티켓팅에 연광철 효과 다음으로 주목을 끈 것은 '사의 찬미 윤심덕'. 즉 이제까지 창작오페라는 흥행이 저조하다는 룰을 깨고 매진 후보작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는 35년동안 지역 오페라를 지켜온 영남오페라단 김귀자 단장의 열정과 저력, 작품 안목이 뒷받침 됐다. 대중들에게 친숙한 '윤심덕'을 작품화한 것도 크게 주요했다. 김귀자 단장은 "오페라를 낯설어하는 시민들이 스토리를 잘 알고 한국어로 하는 윤심덕을 고르는데에 전혀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축제를 포함시킨 것도 흥행에 '신의 한 수'로 보고 있다. 즉 연휴 기간에 삼성창조 캠퍼스에서 '콘서트 시리즈-광장오페라'를 배치해 시민들을 축제로 불러모으고 오페라를 홍보하는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어쨌든 여러 가지 특수와 홍보 이벤트 덕에 올 축제는 개막작과 폐막작, 창작 오페라까지 예매율 대박 행렬을 기록하고 있다. 배선주 대표는 "메인 오페라가 특히 초반 티켓팅이 이렇게 활기를 띠는 것은 연광철 효과, 유럽 성수기를 피해 9월에 축제를 연 점, 추석 특수 등이 결합한 현상으로 역대 오페라 축제 사상 최고 흥행률을 이미 깨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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