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다린 러프로 인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시즌 내내 효자 용병 노릇을 톡톡히 해줬던 러프가 하필이면 5강 진입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내야 할 때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 해주고 있는 탓이다.
러프는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자택에서 아들 헨리 러프와 놀아주다가 왼쪽 새끼발가락을 다친 것이다. 리그는 지난 4일 재개됐지만 러프는 일주일 내내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붙박이 4번타자의 공백 속에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올 시즌 러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4.67로 팀 내 타자 가운데 압도적 1위다. 대게 WAR 3~4가 주전 선수급, 4~5가 우수 선수급이라고 불리는데, 현재 삼성에 WAR 4 이상을 올려주고 있는 타자는 러프가 유일하다. 지난주 삼성이 러프 없이 3승 3패로 마감한 것을 두고 '분투'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리그 외국인 타자 10명 가운데 최다인 150만 달러를 받는 러프가 5강 경쟁 막바지에 전력에서 이탈한 것은 삼성으로선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더욱이 경기나 훈련 도중에 입은 부상이 아니라 구단에서 관리가 불가능한 개인 시간에 다쳤기에 삼성은 더욱 속앓이를 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최근 러프의 부진이 구단 입장에서 무척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며 "그렇다고 아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다가 다친 러프를 나무랄 수도 없고, 단시일 내에 타격감 회복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러프는 13~14일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9타수 2안타 2득점 3삼진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대신 삼성은 14일 LG와의 홈경기에서 박한이, 최영진, 박해민의 홈런포를 앞세워 6대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연패 숫자를 '3'에서 끊어낸 삼성은 5위 LG와의 격차를 4게임에서 3게임으로 다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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