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이 포스코 창사 50년 만에 출범했다. 포스코가 1968년 포항종합제철로 출발한 이후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노총 금속노조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지회는 앞서 16일 설립 총회를 열고 금속노조 지회 모범 규칙을 기반으로 지회 규칙을 제정하고, 포스코 포항·광양 공장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지도부를 선출했다.
금속노조는 기자회견에서 "포스코는 지금까지 '무노조 경영'을 고수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무노조 50년 동안 경영 감시 기능이 없이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하지 못했고, 산업재해에 대해서도 은폐하기에 급급했다"며 "이런 분노가 쌓이고 뭉쳐 폭발하면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어 "포스코지회는 회사를 바꿔야 한다는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만들어진 자주적인 노동조합"이라며 "포스코를 바꾸는 힘은 포스코 내부의 단결만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제철산업, 나아가 전체 금속노동자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노총도 이날 오후 여의도 한국노총 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기자회견에서 "포항지역과 포스코 집중 조직화를 목표로 삼고 지난 6월 TF팀을 발족하고 포항철강노조를 출범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 노동조합의 모든 의사결정은 조합원이 할 것이고, 이에 대한 사측의 개입은 절대 허락치 않겠다"고 했다. 또 "불법파견 노동자 정규직화 추진과 위험 업무의 외주화, 불공정거래로 고통받고 있는 협력사들과의 연대투쟁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 설립에 이어 포스코의 기존 노조 재건 추진이 이어지면서 포스코는 복수노조 체제가 될 전망이다.
한국노총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 산하 포스코지회와 달리 기존 노조를 단위노조로 재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별노조 산하 지회의 교섭권은 산별노조가 갖는 것을 원칙으로 이를 지회에 위임할 수 있지만, 단위노조는 독자적으로 교섭권을 행사한다.
1988년 약 2만명에 달하는 한국노총 계열의 노조가 설립됐지만, 조합원이 줄면서 지금은 9명만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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