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사수동 금호택지지구 일부 주민들이 밤마다 풍기는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금호강 건너편에 자리잡은 쓰레기매립장과 SRF(고형폐기물연료) 처리시설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수동 한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매일 저녁마다 창문을 꼭꼭 닫는다. 해가 지면 바람을 타고 매캐한 냄새가 흘러들어오기 때문이다. 창문을 잠시만 열어도 잠에서 깰 정도로 악취가 심해 고통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대구시 등 관련기관에 민원을 줄기차게 제기했고, 대구환경자원사업소까지 찾아가 항의했지만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아파트 주민 배모(62) 씨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 오전 2~3시에 매캐한 냄새가 특히 심하다. 아무리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이 안돼 이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다른 주민 정모(37) 씨는 "문을 닫아도 자다가 깰 정도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은 걱정이 더욱 많다"면서 "신도시로 개발한 택지지구인만큼 대구시도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환경사업소 측은 민원을 감안해 악취저감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생활폐기물 매립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는 매립 완료 후 매일 복토작업을 하고 있고, 가스포집 및 탈취제 살포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2016년 7월부터 매일 380t의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고 있는 SRF 처리시설도 가연성 쓰레기 분류장에 음압시설을 설치해 냄새 유출을 막고, 굴뚝도 100m 높이에 설치해 악취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 관계자는 "분기마다 한 차례씩 측정하는 부지경계 복합악취검사에서 법정기준치 15배수보다 낮은 4배수 정도가 측정되고 있다. 환경사업소 외에도 북부하수처리장, 염색산단 등 다양한 악취유발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사업소 내에 차량이 드나드는 과정에서 악취가 배출될 수 있고, 정기보수 과정에서 생활쓰레기 처리가 지연되며 악취가 심해졌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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