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할 자유한국당이지만 '팀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당력이 분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비인가 행정문건 유출 논란 사태'가 그렇다. 논란의 핵심인 심재철 의원은 논란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같은 당 소속 의원들과 자료 공유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이거나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동료 의원들과 상의도 하고, 심 의원실에서 다운로드한 100건의 자료를 공유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도 자료를 공유하거나 조언을 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기재부 차관 출신의 한 의원은 "심 의원이 확보한 자료가 뭔지를 알아야 조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데, 유출 정보를 혼자서 독차지만 하고 있으니 큰일"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당력을 모을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심 의원과 김성태 원내대표 간 껄끄러운 관계도 팀플레이를 저해하는 요소로 보인다. 심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일선 사퇴 운동의 핵심 멤버였고 지난 7월 열린 의원총회에서 공개적으로 김 원내대표에게 반기를 들며 몸싸움 직전까지 가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런 관계의 연장선에서 그가 끝까지 당 지도부와 상의하지 않고 끝까지 개인기로 상황을 종료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심 의원이 취득한 자료를 공개하기 전에 지도부와 상의를 해야 했었다. 개인기에만 의존하다 보니 흐름이 비계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보여주는 균열상은 소속 의원 배치 문제에도 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정기국회에서 모든 당력을 현 정부의 경제 실정을 지적하는데 쏟겠다"고 했으나, 최근까지 기재부 차관을 지내면서 실전 감각이 뛰어난 송언석 의원의 행정안전부 배정은 당력 손실이라는 일각의 주장 때문이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비인가 행정문건 논란과 현 경제 실정을 누구보다 잘 지적할 수 있는 인사가 송 의원인데 재보궐로 들어온 0.5선이라는 점 때문에 '짬밥'에 밀리는 분위기"라며 "앞으로라도 당내 인적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전력을 극대화 해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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