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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에 상륙한 역외 건설사 브랜드들이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언뜻 생소해 보이지만 서울, 대전, 부산, 광주 등지의 중견 건설사 브랜드로 나름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분양 열기를 타고 수도권 대형 건설사뿐 아니라 전국에서 이름값 한다는 중견업체는 너도 나도 대구에 깃발을 꽂고 있다. 이런 '대구 앞으로' 현상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대구 분양시장에 전국 아파트 브랜드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정작 지역 아파트 브랜드가 보이지 않는다.
내로라하는 전국 중견 건설사가 지역 분양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면서 오히려 토종업체는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기 때문으로, 대구 아파트 브랜드 패싱과 역외 자본 유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올해 대구 아파트 분양 단지(임대 및 도시형생활주택 제외)는 26곳, 1만4천524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구 아파트 브랜드 분양 물량은 4개 업체, 4개 단지 975가구로 전체의 6.7%에 불과하다. 나머지 93.3%가 역외업체 차지다.
역외 브랜드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이 11개 브랜드 13개 단지(7천693가구-52.9%)로 가장 많지만 광주·전남 3개 브랜드 4개 단지(2천724가구-18.7%), 부산 2개 브랜드 3개 단지(1천632가구-11.2%), 대전 1개 브랜드 1개 단지(711가구-4.9%) 등 다른 지방업체가 대구에서 분양한 물량도 만만찮다.
올해 지역업체 브랜드 분양 물량은 메이저 건설사가 포진한 서울뿐 아니라 광주·전남, 부산 브랜드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역외 자본 유출 우려도 심각하다. 주택건설 광고대행 전문업체 (주)애드메이저 분석에 따르면 9월 현재 올해 26개 대구 아파트 단지 분양총액 4조3천792억원 기운데 대구 아파트 브랜드 몫은 4개 단지 2천588억원, 5.9%에 불과한 실정이다. 나머지 4조1천204억원, 94.1%를 역외 브랜드가 가져갔다.
지역 분양업계 관계자는 "공급 단지마다 흥행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국 각지 중견 건설사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고 참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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