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려는 분위기다.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자와 최고위원의 구분 없이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다득표자는 대표가 되고, 2위부터 차순위로 최고위원이 돼 함께 지도부를 구성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한국당은 지난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를 벌이면서 당무가 마비되자 총선 직후 만들어진 '김희옥 비대위'에서 당헌·당규를 개정, 그해 전당대회에서 단일성 지도체제를 채택했다.
단일성 지도체제에서는 이정현·홍준표 대표가 배출됐다. 하지만 당초의 취지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지도부의 중량감이 떨어지거나 비주류 배제 등 부작용만 속출했다.
특정 개인이 당을 장악해 버리면 경쟁자들의 영향력이 극도로 약화하는 단일성 체제는 등 돌린 지지세력을 결집하고 인재를 영입하는데 취약한 구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이정현 대표 때는 비박이 찬밥 신세로 전락했으며, 홍준표 대표 체제 하에선 다른 대권 주자들의 존재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자유한국당이 최근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서도 당의 지도체제로 '집단지도체제 복귀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 정당개혁위원회가 이달 초 소속 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집단지도체제 복귀를 찬성하는 비율이 64.1%로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헌·당규를 개정해 내년 초 전당대회부터는 집단지도체제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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