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혜경궁 김씨·신체 검증' 더블트러블 봉착

친형 강제입원·조폭유착 의혹 줄줄이…경기도정 차질 우려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늦은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에서 늦은 출근을 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이라는 더블트러블에 직면했다.

취임 100일을 넘기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했던 이 지사가 두 가지 핫이슈로 다시 곤경에 빠지며 경기도정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이 지난 주말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함에 따라 한고비를 넘기는 듯 보였던 이 사건은 되레 경찰의 수사를 재촉하고 말았다.

경찰은 지난 6월 지방선거를 전후로 답보상태에 있던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이 지사 부인인 김혜경씨 소환을 계기로 본격화할 태세다.

경찰은 15일 항간에 이 계좌의 실제 주인일 것이라는 의심을 받아온 김씨를 소환하기 위해 일정조율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비록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지만,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혜경궁 김씨' 계정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김 씨를 고발한 것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인 '@08__hkkim'의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끝 번호 두 자리와 이메일 주소 등을 토대로 볼 때 해당 계정주가 김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해소에 기대를 모았던 '신체 검증' 문제도 사태의 출구가 아니라 새로운 입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부터 SNS를 통해 확산한 김부선씨와 소설가 공지영씨의 대화 녹취 파일에서는 이 지사의 신체특징이 이른바 '스모킹건'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가 오갔다.

여배우 스캔들이 급기야 자신의 신체문제라는 민감한 '전선'으로 옮아가자 이 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장 월요일(15일)부터라도 신체 검증에 응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참담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더는 이 문제로 경기도정이 방해받지 않도록 제 신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 현재 상태에서 도정에만 집중하기 힘들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그러나 김씨와 변호인인 강용석 변호사는 '다른 신체 비밀도 있다', '증거와 주장이 차고 넘친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 지사의 신체 검증과 관련한 공방이 연일 보도되자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지사는 (특정 부위에) 점이 없다. 경찰 수사팀이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 이 논란이 빨리 종식되게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적극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설령 '혜경궁 김씨'와 '신체 검증' 두 가지 문제가 어렵사리 수습되더라도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과 '조폭 유착' 등 다른 의혹도 대기하고 있어 이 지사의 앞날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경찰은 지난 12일 이 지사의 휴대전화 2대와 성남시청 사무실 4곳을 압수수색한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 사건'의 경우 조만간 이 지사를 상대로 소환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는 트위터 계정관련 고발사건은 물론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지사 입장에선 자신뿐만아니라 부인까지 경찰서를 오가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돼 매우 곤혹스러울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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