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에서 한국시조문학의 방향성과 국제화 방안을 모색하는 '2018 청도국제시조대회'가 열린다. 청도군(군수 이승율)과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는 25~27일 청도국민체육센터 등 청도군 일원에서 '시조, 새 천년을 위한 준비'를 주제로 해외 초청강연, 국제시조문학제 등을 펼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조가 가진 문화자산으로서의 가치 조명과 함께 서양문명의 유입으로 언젠가부터 뒷전으로 밀려난 시조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한 방안을 찾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한 외국에서 보는 시조문학은 어떤지, 국제적으로 나아갈 방안은 무엇인지도 고민한다.
◆청도, 현대시조 중흥의 구심점
청도군과 국제시조협회는 시조가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서양 자유시의 유입에도 독자성과 차별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이번 대회를 통해 알리고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한다.
시조협회와 문단은 시조가 이제는 미래지향적 문화자원으로 구체화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청도 출신 이호우·이영도 선생은 현대시조에 있어서 독보적 영역을 구축, 청도군은 시조문학의 수도이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호우 선생은 1950, 60년대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자연의 심오한 철학을 담은 작품을 남겼다. 이영도 선생은 한국적 감성과 언어적 감각으로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청도군은 지난 1992년 이호우 시조문학상을 제정한 이후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과 오누이 시조문학제로 확대 개편했다. 2016년부터는 격년제로 열리는 국제시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시조협회 관계자는 "이호우·이영도 두 분이 있어 문학계의 이슈로 끌고 나가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이에 청도가 시조문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진출 방안 적극 찾아야
이번 대회는 미국과 대만의 학자들, 국내 학자와 문인들이 대거 참여한다. 외국에서 보는 시조는 어떤지,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국제적 공유방안은 없는지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시조는 우리에게 오랜 역사성과 친숙한 호흡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이제는 외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시조협회는 시조의 해외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전통시 '하이쿠'(俳句)를 계승해 세계 130여 개국에서 강의하고 배우는 성과를 내고 있다. 외국에 소개할 번역본을 꾸준히 내고 있고 한 걸음 나아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시조협회는 우리 시조의 해외진출과 소개의 첫걸음인 번역집 발간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국제시조대회에서 이영도 선생 일역 시조선집, 고시조 100선 일역 및 중역집 등 10여 권이 발간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영역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집 'A Flower Opens'(개화), 경북 출신 고시조 시인을 다룬 일·중역 '경북의 시조 100선' 등 수 권을 펴냈다.
국제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은 "번역집 발간과 해외 교류 등 민간 영역에서 당위성과 필연성 때문에 시조의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가 글로벌 시대에 맞는 문화자산으로 해외 소개와 진출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는 첫날인 25일 전국시조낭송대회, 26일 미국 브링검영대 마크 피터슨 교수, 대만 국립 중산대 지엔징송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다. 모산 심재완 선생의 '교본-역대시조전서'의 문학사적 의미 발표와 대만 수평과기대 김상호 교수의 초청강연이 열린다. 이날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27일은 국제시조문학제가 예정돼 있다.
특별기획으로 시조시화전, 모산 심재완 서예전, 시조콘서트, 청도시조 버스투어, 시조 국악 가요 발표회 등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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