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한국의 경제위기론이 고개를 들면서 대구경북에서도 그 후폭풍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고용 한파와 수출불안, 미국 무역분쟁과 금리인상에 따른 증시 폭락 등이 겹치면서 경기 전반이 일제히 내리막길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3%대 성장시대가 종료한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대구경북은 고용지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내 경제위기론의 진원지는 고용 시장이다. 올해 들어 취업자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었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하고,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급증한 것이다.
중소기업 위주의 대구경북 고용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실업률은 각각 4.6%와 4.2%로 전국 평균(3.6%)을 웃돌았다.
지난달 경북(144만8천명)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만9천명이나 급감했고, 대구(123만3천명) 역시 4천명 감소했다.
여기에 우리 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끌어온 주력 대기업 실적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대구경북 하청, 협력업체가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대구경북 제조업을 지탱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업계의 위기의식이 크다. 3분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1년 전의 4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영업이익률은 1998년 외환위기 때보다 못한 1.2%까지 떨어진 것이다.
대구 달서구 A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지역 절대 다수가 현대·기아차 납품업체다. 유례 없는 완성차업계 실적 부진으로 올해에만 수십억원대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수십년 간 대구경북 부품업계가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경제는 후방산업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자생력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위기에 취약한 구조를 안고 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자동차 등 국가 주력산업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지역산업의 구조적인 성격 탓에 경제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며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반도체 등의 실적 전망이 나빠지면서 이들 대기업의 협력업체가 주축을 이루는 자동차부품과 기계 등 지역산업이 타격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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