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신성일이 4일 새벽 향년 81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에 그의 작품들을 회고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그를 스타덤에 올린 1964년작 '맨발의 청춘'만큼, 1974년작 '별들의 고향'도 신성일을 수식할 수 있는 대표 영화다.
신성일의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지점에 있다.
1960년대가 신인 신성일이 뜨거운 조명을 받은 시기였다면, 1970년대는 화려함은 덜하지만 배우로서의 원숙함은 더해나간 시기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1960년대가 한 해에도 몇 작품씩 '다작'을 하며 배우의 길을 끌려가듯 정신 없이 지나온 기간이었던 반면, 1970년대쯤부터 신성일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하며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
맨발의 청춘을 찍은지 10년 뒤 신성일은 별들의 고향을 선택했다.


별들의 고향은 소설가 최인호의 신문 연재 소설이 원작이다. 또한 최인호의 친구 이장호 감독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최인호와 이장호의 작품 세계를 살펴보면, 두 사람은 도시적 감수성을 공유한다. 그게 대중적 지지도 얻기 시작한 게 이 작품쯤부터다. 이걸 신성일도 이 작품 출연을 통해 공유하게 된 셈이다. 이 도시적 감수성은 실제로 시대도 공유하고 있었고, 그 바탕 위에서 청년문화가 무르익고 있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포크와 장발이 대표 키워드이다.


별들의 고향은 이장희가 부른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을 수록한 OST로도 유명하다. 별들의 고향은 우리나라 영화가 본격적으로 OST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계기로도 평가받는다. 2005년 음반이 금지곡 수록 버전으로 재발매돼 호응을 얻기도 했다.
별들의 고향 줄거리는 이렇다.
첫 사랑에서 사내에게 버림받은 경아(안인숙 분)는 천성의 밝음과 명랑성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중년의 이만준(윤일봉 분)의 후처로 들어간다. 그러나 임신했던 과거 때문에 헤어지게 되고 술을 가까이하게 되어 동혁(백일섭 분)이라는 남자에 의해 호스테스로 전락하게 된다. 문호(신성일 분)라는 사람좋은 화가를 알게 된 경아는 곧 그와 동거 생활을 하게되나 심한 알콜 중독 증세와 자학에 빠진 문호는 그녀를 다시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벽이 되도록 경아의 잠든 모습을 지켜보다가 가지고 있던 돈을 경아의 머리맡에 놓아두고 방을 빠져나오고 만다. 그리고 일년이 지난 어느 눈내리는 밤에 길거리에서 발견되는 어느 젊은 여자의 죽음으로 하여 착하고 천진하고 명랑했던 경아의 짧은 생애는 무책임한 이 도시의 우리들 앞에서 사라진다.(출처=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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