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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문화화관 기획전시 '성태향-Feeding Sites'

성태향 설치미술 작품.
성태향 설치미술 작품.

봉산문화회관 기획전시인 유리상자-아티스트2018 Ver5 '성태향-Feeding Sites'전이 12월 30일(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젊은 작가 성태향(27)의 설치작업으로 사회적 지배 구조의 보이지 않는 모순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는 굶주린 독수리에게 독수리가 원하지 않는 먹이를 제공하는 은유적 상황의 설계를 통해 우리 삶에서 불합리한 구조적 모순을 비판하는 인식을 시각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또 관객이 자신을 돌이켜 보는 뜻밖의 깨달음을 기대하고 있다.

4면이 유리로 된 높이 5.25m의 전시 공간에 대형 탁자를 설치하고 그 위에 화려한 색상의 탐스런 대형 젤리와 젤리 주위로 검은 날개를 접고 내려앉은 3마리의 큰 독수리를 배치하고 공중에 매달린 또 다른 나뭇가지 위에 다른 독수리 1마리를 설치해 놓았다.

작가는 여기서 사체만을 먹는 독수리에게 먹음직스럽고 투명한 젤리를 먹이로 제공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현대의 부조리한 상황을 고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또한 사회문제로 자주 거론되는 갑을관계와 수직관계의 구조를 빗대고 있을 수도 있다.

성태향은 이번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근원적인 세계의 균형을 묻고 있다. 이 같은 설치미술은 폐허 속에서 반성과 이해의 균형을 가늠하려는 작가의 의식적인 '어슬렁거리기'이며 세계 가운데서 자신만의 태도만을 찾으려는 창조적 가능성에 대한 충만감인 한편, 개인의 경험이 존중받지 못하는 현대사회에 대한 고발이기도 하다. 문의 053)66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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