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명 경기도지사 위기에 역대 경기도지사 행보 다시 주목

인구 천만 넘는 지방자치단체 이끌지만, 대권 잡은 적 없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논란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자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순탄치 않았던 선례(先例)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전직 경기지사들은 모두 대권가도를 달리다 낙마했다.

이인제 전 지사가 가장 먼저 1997년 자신이 창당한 국민신당 후보로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도정 성공을 발판으로 일거에 대선후보 반열에 올랐지만 '민주당'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도정마무리 후 2014년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세간의 관심을 모았으나 거기까지였다.

지난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 서른세 살의 나이로 당선된 후 내리 5선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하던 남경필 전 지사는 재임 시절 보수당을 이끌 젊은 대권 주자로 주목받았으나 개인사와 가족관리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면서 올해 6월 재선에 실패했다.

경기지사는 인구 천만명이 넘는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자치단체를 이끄는 지도자다. 그래서 당선과 함께 대권 후보 반열에 오른다.

모두 서울시청에서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뒤를 따르고자 했지만, 아직 '대망'을 이룬 이는 없다.

정치권에선 ▷여론 주목성 ▷당권 근접성 ▷지지세력 응집성이 부족한 경기도지사직의 특수성이 낳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금강 이남에서 서울시장의 이름을 아는 이가 10명이라면 경기도지사 이름까지 아는 사람은 3명도 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기도는 출신 지역과 경제적 지위 등에 따라 지지 정당이 갈리는 수도권 표심이 그대로 나타난다"며 "영지(領地)의 규모에 비교해 영양가는 높지 않은 지역구를 가진 정치인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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