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청약 당첨 이후 내년 초 아파트 입주를 앞둔 A씨는 요즘 이자 부담감에 밤잠을 설친다. 당시 저금리 기조에 집값의 60%(2억원)를 대출한 탓이다.
당첨 때만 해도 2%대였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이제는 4%대까지 올랐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또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원금 상환 정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2억원을 빌렸다면 금리가 1%p만 올라도 10년간 최대 2천만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무리하게 집을 산 개별 차주들이 막상 입주를 앞두고 이자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고 했다.
저금리 기조에 빚을 내 집을 산 서민들이 '이자'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이달 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 투자자뿐 아니라 실수요자 매물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올해 8월 현재 대구 아파트를 살 때 매수 비용의 절반을 주담대로 조달할 경우 연간 평균 이자비용은 497만원에 달한다. 지난 2015년(393만원) 대비 불과 3년 새 104만원(26.5%)이나 올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가 2016년 2.91%까지 하락한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여건으로 점차 상승해 2017년 3.27%, 2018년 8월에는 3.45%까지 오른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국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주담대 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대 연 4% 후반대로, 기준금리가 오르면 5%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이자 부담을 버티지 못한 매물이 시장에 넘쳐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대구 아파트 입주 물량만 1만3천가구에 달하는 데다 공급(분양) 물량 또한 지난해 4천824가구에서 올해 2만7천가구(잠정)까지 급증한 때문이다.
대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부터 분양권이나 새 아파트 매물을 내놓을 수 있다. 청약 당첨 이후 입주를 앞둔 서민 실수요자도 이자 부담에 입주를 포기하고 분양권 전매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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