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들은 대구공항을 '포커스 시티'(Focus City·허브공항 바로 아래의 중요도를 가진 거점공항)로 삼고 있다. 특히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취항 노선을 확대하고 있는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 제주항공은 모두 대구 토착 기업이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서울이 근거지이고,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각각 부산과 제주도에 본사가 있다. 이들 항공사들이 지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대구 열공 삼매경'에 빠진 이유다.



가장 적극적인 항공사는 후발 주자인 제주항공이다. 다음달에만 대구공항에 4개의 정기노선을 취항하는 제주항공은 최근 신입 객실 승무원들에게 대구 사투리로 기내방송을 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승무원들에게 지역적 특색을 알리고 탑승객들에게 친근함을 선사하려는 시도다. 이달 초에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유명 방송인들과 함께 대구의 명소들을 돌아보고 취항 노선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펼쳤다.
에어부산은 지역사회 공헌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대구지점 직원들은 자체 봉사 동아리인 '블루 라이트'를 꾸려 매달 공항 인근에 거주하는 홀몸노인들을 찾아 생필품 박스를 전달하는 등 지역 사회에 다가서고 있다. 이달 초에는 '꿈의 활주로' 행사를 열고 축구선수를 꿈꾸는 대구 중학생들을 일본 큐슈로 초청했다. 중학생들은 여행을 즐기고 유명 축구선수인 페르난도 토레스가 출전하는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대구공항에서만 500만 명의 탑승객을 실어 나른 티웨이항공도 지난 15일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지점 승무원들이 직접 준비한 노래로 무대를 꾸몄다. 댄스팀 공연과 함께 시민들에게 왕복 항공권을 증정하는 마케팅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영남대의료원과 의료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맺은데 이어, 승무원들이 노인복지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사들의 지역사회 활동은 성공적으로 지역에 안착해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라며 "지나친 출혈경쟁이 아닌 건강한 경쟁이 펼쳐진다면 공항 이용객과 지역민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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