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탄 입찰 비리와 약품 납품업자 유착 의혹(본지 9월 4일자 6면, 7일 자 8면 보도) 등을 받고 있는 대구 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대구염색공단)에 대한 경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 서부경찰서는 6일 오전 1시간에 걸쳐 김이진 대구염색공단 이사장의 집무실과 휴대전화,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날 유연탄 입찰 관련 서류와 이사회 회의록 등 상자 1개 분량의 서류를 확보했다.
앞서 대구염색공단은 열병합발전소의 연료로 쓸 러시아 유연탄 24만t 공급 계약 과정에서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입찰을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대구염색공단은 최저가를 제시한 입찰 업체가 아닌 다른 업체와 유연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이날 압수한 김 이사장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저장매체 정보분석)으로 분석하고 관련 서류 등을 검토해 공단 측이 공급 계약을 맺은 업체에 입찰 단가 수정을 요구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김 이사장이 폐수처리약품 납품업자에게서 수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요 또는 공갈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대구염색공단은 지난 6월 약품 납입 과정에서 유통 단계를 부풀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던 업체에게서 3차례에 걸쳐 3억원을 '발전기금'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돈의 대가성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중에 김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구염색공단 관계자는 "유연탄 공급 계약 과정에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를 경찰이 확인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특정 업체를 밀어줬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찰은 최근 2010년 사망한 대구염색공단 직원의 사망 위로금 3억원을 이사회 의결없이 지급한 혐의로 전직 이사장 A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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