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모바일 앱을 통한 카카오택시 호출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전국 택시업계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Car Pool) 서비스에 반발하며 카카오택시 호출을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10일 대구법인택시·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등은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하는 '불법 카풀 관련 택시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르면 17일부터 카카오 택시 모바일 앱 호출 거부 운동에 동참할 방침이다.
서덕현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이번 주 내로 호출거부운동 동참 공문을 전국 조합에 발송키로 했고, 해당 공문에 따라 구체적인 방식을 검토해 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했다.
박상기 대구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총무부장도 "비상대책위 결정에 따르기로 했다. 개인택시는 기사 개개인에게 강제하기 어렵지만 택시업계가 고사할 수도 있는 절박한 상황인 만큼 이사회를 열어 적극적인 홍보와 계도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 택시기사 가운데 80% 이상이 카카오 택시 앱을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에는 법인과 개인을 포함해 1만6천517대의 택시가 있다.

지역 택시업계는 택시 수요가 급증하는 연말을 맞아 기사들이 거부운동에 돌입하면 카카오 측에 업계의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는 계획대로 올해 말까지 카풀 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일반인 카풀 기사 7만 명도 확보해 17일부터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간다.
택시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 택시 호출을 견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카카오 택시 앱 이용자는 지난 9월 기준 2천20만 명에 이르고, 전체 택시기사 27만 명 가운데 83%인 22만 명이 가입돼 있다.
양측의 갈등이 절정에 달하면서 경쟁 서비스인 SK텔레콤의 '티맵 택시'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 택시업계는 카카오 택시 호출을 거부하되, 티맵 택시 호출은 우선적으로 받고, 탑승객들에게도 이용을 권유할 계획이다.
택시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측은 카풀 서비스에 손 대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다른 쟁점 사항들도 업계와 소통이 되는 편"이라며 "독과점업자인 카카오 측을 견제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10일 오후 2시쯤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사거리에서 택시 운전기사 최모(57) 씨가 택시 운전석에 앉아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경찰은 최 씨가 카카오 카풀 서비스 도입에 반대해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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