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밝히기를 꺼리는 60대 기부자가 2013년부터 6년째 매년 연말 경산시 자인면사무소를 찾아가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돼지 2마리 분의 고기를 전달한 뒤 사라지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이 기부자는 이달 10일 잘 손질해 봉지에 담은 돼지고기 3상자(시가 160만원 상당)를 자인면사무소에 맡기고 사라졌다. 2016년 연말엔 돼지고기와 함께 쌀 10kg짜리 40포대를 놓고가기도 했다.
자인면사무소에는 지난해와 올해 연말, 이름을 밝히지 않는 여성이 쌀 10kg짜리 40포대도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달라며 맡겼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돼지고기를 기탁하는 60대 기부자의 아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창현 자인면장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들 기부자가 돼지고기와 쌀을 기부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해오고 있지만 자신들이 드러나기를 원하지 않아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면서 "이들 부부의 뜻이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기부금품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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