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지난 5일 발표되면서 숨가쁜 입시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주 14일까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와 등록 기간을 거쳐 오는 29일부터 정시모집 절차가 진행된다.
올해 수능이 역대급으로 어려워 수험생들의 혼란을 야기했지만 상위권의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불수능'이었던만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에 최종 모집인원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올해 부각되는 정시모집 특징과 지원 경향 등을 고려해서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야 할 것이다.
◆사회 이슈에 따른 경쟁률 변화 체크
2018년도 초등교사 선발 인원(4천88명)이 전년보다 2천여 명이나 감소한 데 이어, 2019년 선발 인원(4천32명)도 계속 줄고 있다. 따라서 학령인구 및 교원 수 감소로 졸업 후 교사 임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논술전형은 지난해 79.5대 1에서 올해 71.63대 1로 낮아졌으며, 2018학년도에 15.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던 부산교대 초등교직적성자 전형도 9.6대 1로 하락했다. 초등 교원 수 지속적인 축소세에 따라 올해 정시모집에서 전국 교대 및 초등교육과 경쟁률과 합격선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리 사립 유치원 문제가 불거지며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방안이 논의되는 등 최근 유아교육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건국대(글로컬) 유아교육과 일반면접전형 경쟁률이 23.5대 1로 전형 평균 경쟁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가천대 적성우수자전형 31.2대 1, 덕성여대 논술전형 21.38대 1, 중앙대 다빈치형인재전형 23대 1 등 다수의 대학에서 유아교육과 경쟁률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유치원 교사 선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정시모집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 100% 전형 대폭 확대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올해는 일부 대학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없애고 수능 100% 반영이 더욱 늘었다.
지난해 학생부 반영을 폐지한 고려대에 이어 연세대는 올해 학생부 반영비율 10%를 폐지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선발한다. 한국산업기술대도 학생부를 20% 반영하던 일반학생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을 폐지하고 일반학생과 수능우수자 전형에서 모두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한다.
한양대는 수도권 주요대 중 유일하게 군별 전형 방법이 다르다. 가군에서만 수능 100%로 선발하고 나군에서는 학생부 10%를 반영한다.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가군 선발 모집단위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수능 100% 전형은 다른 전형 요소에 의한 변수 없이 수능 성적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학마다 유불리가 달라지므로 지원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방법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
◆대학별 수시 이월 인원 분석 필수
정시모집에서는 최초 계획된 모집 인원에 수시 미충원 인원이 더해져 최종 선발 인원이 정해진다. 대학의 수시 전형 방법, 추가 모집 횟수, 연쇄 이동 현상 등 수시 이월 인원 규모를 결정하는 요인들이 달라 해마다 대학별로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
수시모집은 미등록 충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실시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적지 않은 인원이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며, 상위권의 경우 복수 합격으로 인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도 상당수다.
특히 자연계열은 중복 합격한 다른 대학 의학계열로 진학하는 수험생이 늘어나고, 이로 인한 연쇄 이동 현상이 뒤따르면서 인문계열에 비해 많은 수의 이월 인원이 발생한다.
올해도 수시 비중이 확대되고 의학계열 정원도 크게 늘어 상위권 대학의 수시 이월 인원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수시 선발 인원이 많이 증가한 건국대, 숙명여대 등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높아진 이화여대 등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영어 영역의 상위 등급자가 큰 폭으로 줄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 미달 수험생도 예년보다 늘어나 이월 인원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시 충원 이후 발생하는 이월 인원은 정시모집의 경쟁률과 합격선에 큰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반드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최종 모집 인원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정 과목 가산점 부여 따져봐야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영향력이 확대된 수학, 탐구 영역의 가산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하위권 대학은 수학과 탐구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아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은 대부분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만 인문·자연 융복합 성격이 강한 일부 학과에서는 교차 지원을 허용하기도 한다.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에는 수학 가형이나 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이 부여도 있어 비교 판단해야 한다.
영어 영역 절대평가로 수학과 탐구 영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수학, 탐구 영역 가산점의 영향력도 커지게 되므로 교차지원 시 가산점을 고려한 합격 가능성을 보다 꼼꼼하게 진단해봐야 한다.
경북대는 생활과학대, 간호, 농업생명과학대학 등은 수학 가·나 응시자 모두 지원할 수 있으나 수학 나형 지원자에게 15% 감산하며, 영남대와 계명대는 자연계열에서 수학 가형 응시자에게 15%를 가산해주므로 교차지원시 지원 대학의 가산점 부여 방식을 살펴 경쟁력 가능성을 따져보는 치밀함이 필요하다.
도움말 송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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