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지방재정 보완을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국비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 한해에만 11개 공모사업 선정으로 국비 190억원을 확보한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경상북도 일자리청년정책관실 청년정책업무담당 이정우(51) 사무관. 1989년 영양군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 사무관은 지난해 7월 일자리청년정책관실에 둥지를 틀었다.
'나랏님도 해결 못 한다'는 청년 일자리 창출의 난제와 맞닥뜨린 그는 청년이 쉽게 창업하도록 돕고, 변화하는 산업구조의 흐름을 따라가려면 정부공모·국책사업 발굴로 재원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청년 관련 업무를 맡은 후 하나, 둘 공모사업 접수를 시작했던 것이 올해 들어 성과로 이어졌다. 경북청년 키친 랩 구축 등 행정안전부 사업 7개, 메이커스페이스 구축 등 중소벤처기업부 사업 2개 등 4개 부처를 넘나들며 선정된 공모사업만 11개(국비 190억원·총사업비 300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창출된 청년 일자리가 584명이고, 294개의 창업팀을 육성할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도가 올해 유치한 대형 국책사업 '스마트팜 혁신밸리'(국비 1천억원 규모)도 이 사무관이 지난해 진행한 '스마트팜 청년창업자유구역지정 타당성 연구용역'에서 시작됐다.
비결은 매일 정부 각 부처의 동향과 보도자료 등을 분석해 어떤 공모사업이 있는지 관심을 두고 부지런히 살핀 데 있다. 이 과정에서 도에 적용·필요할 사업이 눈에 띄면 다른 부서의 일이라도 즉각 사례 분석과 전문가 자문에 나섰다. 23개 시·군과 지역 여건을 고려해 함께 할 '파트너'를 골랐고, 협의하며 제안·보고서의 방향을 잡았다.
이 사무관은 "공모사업 선정으로 희망을 품는 지역 청년을 옆에서 지켜 보니 절로 에너지가 솟았다. 힘든 줄도 모르고 올 한 해 달렸더니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면서 "몇 차례 선정된 이후에는 어떻게 하면 선정될 수 있는지 길이 보이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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