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으로 가서 일 잘하면 승진시켜주겠다... 권영진 시장이 당근책을 제시한 까닭은?

내년 1월 1일 인사에서 경북도로 옮기는 국장에겐 성과 여부에 따라 2급 승진 파격 제시...

권영진 대구시장이 13일 내년 경북도로 옮길 문화관광체육국장에게 승진 인센티브를 제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이 13일 내년 경북도로 옮길 문화관광체육국장에게 승진 인센티브를 제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은 13일 한 사적인 자리에서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을 위해 내년 경상북도로 자리를 옮기는 국장에게 승진 인센티브를 내걸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서 근무하는 동안 대구경북 상생사업을 추진해 탁월한 성과를 낼 경우 대구시로 복귀시키자마자 바로 2급(이사관) 자리에 앉혀주겠다는 것이다. 권 시장은 조만간 시청 실·국장 티타임 때 이를 밝힐 예정이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내년 1월 1일 단행할 정기인사에서 대구경북 상생협력과 교류를 위해 양 시·도의 문화관광체육국장과 사회적경제과장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간 대구시와 경북도에서는 누가 교환근무를 하게 될지에 관심이 많았다.

대구시청 안팎에서는 대구시가 A 국장을 낙점하고 경북도에 제의를 했지만, 경북도가 'No' 의사를 밝혔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아울러 경북도 파견 제의를 받은 B 국장은 손사래를 치며 권 시장에게 시청에서 더 열심히 일하겠다며 '충성' 맹세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저런 이유로 권 시장이 당근책으로 파격 승진을 내걸었을 것이라는 게 대구시 안팎의 해석이다. 지역 한 인사는 "대구나 경북의 공무원들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변화를 많이 두려워한다. 집을 떠나면 죽는 줄 안다"며 "그래서 답답한 시장이 승진까지 내걸며 지원자를 모집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한편 민선 7기 출범 이후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을 시정 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권 시장은 "앞으로 대구경북 행정대통합을 이룬다는 결의와 각오로 대구경북 상생협력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양 시·도의 공직자들은 모든 사업의 기본 단계에서부터 대구경북 상생을 고민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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