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만년 꼴찌 청렴도 경북대, 이대로 그냥 두면 재앙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20일 공개한 전국 47개 국공립대학교의 올해 청렴도에서 경북대가 최하위의 5등급을 받았다. 학내 비리 등으로 총장이 물러난 대구경북과학기술원도 4등급이었다. 금오공대와 안동대는 2등급으로 지난해와 같아서, 만년 꼴찌 경북대와 지난해보다 두 단계 떨어진 과학기술원과 대조적이다.

그런데 경북대의 청렴도가 신기하다. 정부가 지난 2012년부터 국공립대학교 청렴도를 조사한 이래 경북대의 꼴찌는 요지부동이다. 조사 첫해 최하위 수준(10점 만점에 5.42점)에서 2013년 2등급으로 돌아선 뒤 2014년 4등급,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등급을 헤어나지 못하고 꼴찌였으니 신기록이 아닐 수 없다.

2012년 1위였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올해 4등급 추락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경북대의 만년 최하위는 더욱 심각하다. 청렴도가 대학의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학의 건강성과 신뢰도, 투명성을 증명하는 중심 잣대인 사실은 틀림없다. 대학마다 청렴도를 높이려 구성원 교육과 정신 재무장에 앞서는 까닭이다.

게다가 청렴도 조사 기준이 계약 분야, 연구 및 행정 분야를 두루 분석한 결과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낮은 청렴도는 한마디로 대학 사회와 구성원이 그만큼 깨끗하지 못하고 비리와 부패에 찌들었다는 고백과 다름없다. 지성인의 대학 사회 특히 오랜 역사에 대구경북을 대표하고 인재 양성 요람인 경북대의 만년 꼴찌 청렴도는 그래서 더욱 참담하다. 그냥 둘 수 없는 일이다.

나라는 물론 대구경북의 발전을 이끌 미래 일꾼을 가르치고 키우는 경북대의 청렴도 최하위 행진은 이제 멈출 때다. 총장을 비롯해 대학 사회 운영을 맡은 지도자의 치열한 반성과 자정 노력, 자아비판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과거보다 위상마저 많이 추락한 경북대가 앞으로도 '이대로'이면 암담한 미래로 대학과 지역사회 모두에 불행이자 재앙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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