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펫] 주름·피부 관리 숍에서 받아요…'상팔자' 반려동물 뷰티시장 호황

심리 미용·목욕미용사…반려동물 미용 트렌드

조상들의 속담은 과학에 가깝다. 그때도 지금도 개 팔자는 상팔자이다. '2020년 펫코노미(Pet+Economy 합성어) 시장 3.5조원' '개린이집' '고양이 무마취 미용실' 반려동물에게 지갑을 여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은 더욱 다양해지고 성장하고 있다.

인간의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가 투영된 걸까? 반려동물 미용 시장도 사람이 받는 서비스 이상으로 발전하고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반려동물 미용 산업이 초창기에는 단순이 보기 좋은 모습을 위한 치장에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애견의 심리나 건강을 고려한 미용 방법이 개발되어 상팔자 손님들을 맞이한다.

▶심리 미용

전기바리캉 소리나 가위질에 익숙하지 않은 동물에게 자신의 일부가 잘려나간다는 사실은 큰 스트레스다. 반려동물 미용을 할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머리에서 먼 위치부터 작업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털을 깎을 때는 뒷발부터 시작해 머리로 올라온다. 애견 미용교범(한국애견협회)에서도 반려동물 털을 자를 때 뒷발부터 앞발-복부-꼬리-생식기 가장 나중에 머리를 만지도록 가르친다. 처음 관리를 받는 반려 동물은 귀와 눈을 가려주기도 한다.

최근 유행하는 '종일 미용 서비스'는 반려 동물의 심리를 배려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미용 방법이다. 미용사는 반려 동물과 만나면 관리를 시작하기 전에 함께 놀아주면서 환경에 적응하도록 먼저 돕는다. 반려 동물은 미용실 내에서 간식을 먹거나 배변을 하기도 한다. 미용사는 반려동물과 소통이 된다고 판단하면 미용을 시작한다.

▶반려동물 목욕미용사가 생긴다고?

정부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업자 등록 건수는 2006년 86개에서 2016년에는 1천3여개로, 종사자 수 149명에서 2천1백여 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다양해지는 반려동물의 종류만큼이나 관련 직업도 세분화되는 추세다.

앞으로는 반려동물 미용사의 업무도 분업화가 될 전망이다. 반려동물의 피부나 털 상태에 맞게 목욕을 담당하는 반려동물목욕미용사(이하 목욕미용사)가 생겨난다. 목욕미용사는 반려동물의 종별 맞춤 샴푸나 입욕제로 선별하고 드라이 방법도 다르게 관리한다.

이상훈애견미용학원 이상훈 원장은 "미용사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강아지 미용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며 "목욕 전문 관리사가 생겨나 분업이 되면 직업군도 늘어나고 업무도 효율적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애견용 빗이 15만원?

지난해 온라인 쇼핑 반려동물 상품 시장은 4천7백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한 백화점 쇼핑몰은 반려동물 상품 판매 신장률이 아동 용품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이 고급화되는 추세다.

최근 반려동물 미용용품의 트렌드는 '셀프 미용'과 '이너뷰티(Inner beauty)'이다. '셀프 미용'은 사람이 반려 동물을 직접 관리하면서 교감하는 시간을 갖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연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기가 높다.

반려 동물도 익숙한 주인이 직접 관리를 해주면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에 미용 과정도 훨씬 수월해진다. '셀프 미용'이 유행하면서 더 좋은 장비로 애견을 관리하고자 하는 주인의 심리를 자극하는 고가의 미용도구가 속속 등장했다.

일본 U사에서 반려 동물용으로 판매 중인 미용 빗과 가위는 개당 15~30만원을 호가하지만 최고 인기상품으로 미용용품으로 등극했다.

U사 제품을 베낀 국내외 미투상품들도 판매를 시작했는데 이들 역시 5~10만 원대 가격에 팔리고 있다.

섭취하는 음식이나 건강한 심리상태로 아름다움을 가꾸는 '이너뷰티'가 반려동물 미용 시장에도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이너뷰티'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근본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반려동물 미용업계에서는 스파나 마사지 모두 당장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지만 피부질환 치료나 털 관리에 용이하다고 설명한다.

강아지나 고양이 모두 종(種) 별로 먹는 사료뿐만 아니라 피부에 적합한 입욕제나 관리요령이 다르다.

특히 유분 배출이 많고 적은 종을 구분해 미용 방법을 달리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반려 동물 스파(Spa)는 호사스런 경험이라기보다 피부질환을 치료,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이 온천욕을 통해 피부 각질을 벗겨내고 윤기 나는 피부로 가꾸는 것과 같은 원리. 반려 동물이 피부와 털에 적합한 입욕제를 풀은 욕조에 15~20분 몸을 담그고 있으면 관리가 끝난다. 따뜻한 물과 입욕제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셀프 미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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